여자친구 집단 성폭행 암시 글이 연일 온라인을 들끓게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2일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익명 글 작성자와 사실관계를 특정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는데요.

'에펨코리아' 측은 같은 날 커뮤니티 게시판에 '조주빈 관련 허위 사실 유포, 익명 게시판 사건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관계자는 해당 입장문에서 "'에펨코리아 사이트에 올라온 성범죄글을 수사해주시기 바랍니다' 글이 청원으로 올라와 있다"며 "(이같은 글은) 법적인 것을 떠나 사이트 규정을 위반할 뿐 아니라 공서양속을 위반하는 내용으로 이미 삭제하고 영구 차단했다"고 입을 뗐는데요.

이어 "참고로 해당 글 작성자는 익명 게시판 외 사이트 전체에 글이 딱 1개 있다"면서 "게시물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는 경우 경찰에서 수사하고 처벌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사 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펨코리아' 측은 이번 사건과 상관없이 익명 게시판 폐쇄 방침을 밝혔는데요. 관계자는 "익명 게시판은 과거부터 허위사실, 명예훼손 등의 글로 부작용을 일으켰다"고 폐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텔레그램 박사방' 주범인 조주빈이 '에펨코리아' 이용자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조주빈이 사용하는 메일 주소가) 에펨코리아 회원이었던 적이 아예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에펨코리아'는 "근거가 없는 악의적인 허위사실"이라며 "이 공지 이후부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 고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 네티즌은 지난 2~3월 '에펨코리아'를 통해 여자친구에게 강제로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는데요.

글 내용 및 댓글에는 피해 여성이 거부 의사를 나타냈음에도 성관계를 갖게 했다거나 이로 인해 출혈이 있었다는 부분도 포함됐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

이 글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되며 논란을 자아냈는데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달 30일 해당 게시글 작성자를 수사해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웹사이트 서버 압수수색을 비롯해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건의 실체가 있는지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에펨코리아 캡처, 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