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엿 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 사건이 갈수록 의문을 더하고 있습니다.

고인과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 씨가 실종 당일 신고 있던 신발을 버렸다고 주장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손 씨 부친은 아들의 사망과 관련된 A 씨의 여러 발언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3일 동 매체 심층취재팀 소속인 김승모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취재 내용 중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김 기자는 손 씨 실종 시각 인근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된 세 명의 남성 신원에 대해 "새벽 3시 40분까지 이들을 목격했다는 목격자 3명과는 다른 사람"이라며 "(CCTV에 나온 세 명은) 아직 신원 확인을 못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손 씨와 A 씨를 목격한 이들은 각각 다른 일행으로 3시 40분 이후에는 두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공통적으로 진술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손 씨 아버지는 A 씨를 향한 풀리지 않는 의문점을 갖고 있는데요.

김 기자에 따르면 유족 측이 제시하는 의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친구 가족이 손 씨를 한 시간이나 찾아나섰음에도 그의 부모에게 미리 전화하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또 A 씨가 3시 30분경 어머니와 통화했다는 점도 추후 경찰에게 들었다는 게 손 씨 아버지의 설명. 경찰이 친구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조회를 한 결과 이 시각 전화를 했던 게 드러난 건데요.

무엇보다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유족 측이 아들 실종 당일 신고 있던 신발을 A 씨 측에 요구하자 "버렸다"고 답한 부분입니다.

이에 대해 손 씨 아버지는 "2시에 자다가 우리 아들 신음소리를 들었는데 일으켜 세우느라고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고 했다"며 "그런데 그 주변에 더러워질 데가 없더라"고 토로했는데요.

이어 "잔디밭이고 모래, 풀인데 뭐가 더러워진 건가 싶어 봐야겠다 (A 씨) 아빠한테 얘기했더니 0.5초 만에 '버렸다'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강한 의문을 표하며 제보를 호소하는 손 씨 유족과는 달리 A 씨 측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김 기자는 'A 씨 아버지가 대형로펌 대표 변호사'라는 항간의 추측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이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변호사는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현재 고인 몸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 중입니다.

<사진출처=네이버 블로그, 연합뉴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