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심리학자로 활동 중인 박지선 숙명여대 교수가 분노조절장애 진단에 관한 현실적인 지적을 내놨습니다. 

박 교수는 지난 2일 방송된 tvN '알쓸범잡'에 출연했습니다. 

이날 그는 '알쓸범잡' 출연진들과 동대구역에서 만났는데요. 이들은 지난 2월 불거진 지하철 내 햄버거 취식 사건을 언급하며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사실 지하철, KTX 곳곳에서 화난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느냐"며 "우리가 흔히 분노조절장애라고 하는데 거의 일상어처럼 쓰인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범죄 사건들도 보면 충동조절에 문제가 있는 범죄자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대구에서 발생한 22살 여대생 사망 사건을 일례로 들었습니다. 한 여대생이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피해자 외상 정도가 너무 심각했던 것. 

알고보니 해당 사건 피의자는 여대생과 일면식도 없는 지하철 공익근무요원이었는데요. 범인의 정신 감정 결과 충동 조절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교수는 "일상적으로 분노조절장애라는 말을 하는데 잘 보면 장애가 아니다"면서 "운전하다 시비가 붙어 내렸는데 상대가 마동석이면 분노가 쏙 드러간다. 사실 조절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마동석을 보고도 달려들어야 분노조절장애다"며 "근데 내린 사람이 나보다 약해 보일 때만 분노를 표출한다면 그건 폭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사진출처=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