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발견된 대학생 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아들과의 평소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부친 손현(50)씨는 2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아들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아버지는 “오늘은 장례 이틀째”라며 “(아들을) 입관했다. 한강 물 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예쁘게 해줬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제 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한다”면서 “제가 받고싶은 이모티콘을 선물한 뒤로 그걸 (아들이) 써주면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습니다.


부친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정민씨는 다정한 아들이었습니다. “아빠 고마워융”이라며 “고맙고 사랑한다”며 애정 표현도 아끼지 않았죠.


부친이 평소 좋아했던 이모티콘을 쓰며 애교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부친은 “전 이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 같이 여행은 못가지만 아내와 다짐했다”며 “이 집에서 영원히 살면서 아들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이 정민이 게시판은 이런 용도로 사용하고자 한다”며 “관심있으신 분들은 언제나 환영”이라고 마무리했습니다.


한편 손정민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었는데요. 

국과수는 정민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위해 부검을 실시했습니다. 정밀 검사 결과는 약 2주 뒤에 나옵니다.

<사진출처=손현님 블로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