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대비 약 2배 분량…접종연령 확대-'부스터샷' 대비 가능"

7월부터 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 본격공급…일부는 상반기에

9월까지 5천만명분 도입 예정…'11월 집단면역' 조기달성 목표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류미나 기자 = 정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천만명분(4천만회분)을 추가로 도입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기존의 7천900만명분(1억5천200만회분)을 포함해 총 9천900만명분(1억9천20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모더나·얀센 등 5종 백신을 총 5천만명분(1억회분) 도입해 '11월 집단면역' 조기 달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화이자 백신 2천만명분 추가 계약, 총 3천300만명분 도입…전량 연내 공급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는 24일 오후 서울정부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백신 추가 도입 계약을 발표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화이자와 1천만명분을 계약하고, 올해 2월 3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날 2천만명분을 추가로 계약함에 따라 총 3천300만명분(6천60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했다.

백신도입 TF는 이달 9일 화이자에 추가 구매 계약을 제안하고, 23일 물량을 확정한 후 이날 최종적으로 계약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백신 가격은 지난번 계약과 같았다고 TF는 설명했다.

현재까지 국내에 인도된 화이자 직계약 물량은 총 87만5천명분(175만회분)이며, 오는 6월까지 총 350만명분(700만회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나머지 2천950만명분(5천900만회분)은 7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공급될 계획이다.

백신도입 TF는 "화이자 백신은 3월 24일 첫 공급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매주 정기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화이자는 이번 4천400만명분을 포함해 올해 계약된 물량 전체를 올해 안에 공급하기로 확약했으며, 타국과의 계약이 우리나라 수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백신도입 TF는 화이자와의 비밀유지 계약을 이유로 하반기 월별 공급 세부 물량은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가 화이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 9천900만명분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5천200만명)가 1.9번씩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자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목표 3천600만명의 2.75배 해당하는 물량이다.

권덕철 백신도입 TF 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당초 확보한 백신도 집단면역 확보에 충분한 물량이지만 추가 구매로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적인 백신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3차 접종(부스터 샷) 및 18세 미만 접종대상 연령 확대 등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수요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 7월부터 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 본격 공급…'11월 집단면역' 조기 달성

우리나라가 현재까지 확보한 백신을 공급처별로 보면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1천만명분, 5개 제약사에서 총 8천900만명분을 공급받게 돼 있다.

제약사별 물량은 화이자 3천3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천만명분, 얀센(1회 접종) 600만명분, 모더나 2천만명분, 노바백스 2천만명분이다. 얀센을 제외한 다른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이 중 6월 말까지 국내에 들어오기로 확정된 물량은 904만4천명분(1천808만8천회분)으로, 정부는 7월부터 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 도입도 본격화해 9월 말까지 총 1억회분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4분기 공급 물량은 총 9천만회분이다.

백신도입 TF는 "9월까지 들어오는 물량은 5천만명 이상의 국민에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으로,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9월 말까지의 물량만으로도 18세 이상 국민 4천400만명 전체에 대해 총 2회 접종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백신도입 TF는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또 노바백스·모더나·얀센과는 상반기 중 초도물량 도입을 협의 중이며, 성사될 경우 총 271만회분이 6월 안에 들어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등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에 대해서는 "기존에 확보한 물량 외에도 다른 백신에 대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어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허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검증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도입 TF는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에 대해서는 "다양한 스와프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상세한 내용을 지금 말할 수가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한편 화이자 백신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백신으로, 신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예방효과는 약 95%이며, 총 2회 접종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만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사용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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