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안나기자] 미국 소녀(14)와 '온라인 사랑'을 해온 호주 소년(17)이 스토킹 및 사기, 학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그래프턴에 사는 소년과 미국 위스콘신주 오조키 카운티에 거주하는 소녀는 약 1년 반 전부터 페이스북과 메일을 통해 연인처럼 교제해왔다. 


두 사람의 '인터넷 사랑'이 금이 간 것은 지난 4월 '피자 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소녀의 집에는 주문하지 않은 피자가 배달됐고 이때 소녀에게 한 통의 메일이 날아왔다.


"피자 맛있어?"


알고보니 호주 '인터넷 남친'이 보낸 것이었다. 호주 소년은 피자와 함께 목걸이도 선물했다.


소녀는 미국까지 피자와 목걸이를 배달시킨 소년의 집착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년의 페이스북 계정을 차단했다.


이에 격분한 호주 소년은 소녀 뿐만 아니라 그녀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휴대폰 및 메일로 협박문을 보냈다.  


소년이 보낸 문구에는 "최고의 사랑을 부정한다면 최고의 증오를 보여주겠다" "너의 인생을 엉망으로 해주겠다" "나를 막을 수 없다. 나는 미국이 아닌 호주에 살고 있으니 안전하다" 등이 적혀 있었다.


소녀의 신고를 받은 위스콘신주 경찰은 소년이 피자를 주문했을 때 남긴 IP주소를 호주 경찰에 넘겨주며 협조를 요청했다.


소년을 체포한 현지 경찰은 자택에서 PC 3대와 X박스를 모두 압수했으며 혐의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