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마리가 넘는 유기견을 보호해 오다 최근 철거명령이 내려져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된 유기견 보호소가 있습니다.

이 보호소를 돕겠다며 한 사회적 기업이 후원금 9천만 원을 모금했습니다. 그런데 보호소 측은 입금된 돈이 턱없이 적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18일 'KBS 뉴스'에서는 유기견 보호소 '아지네 마을'이 사회적 기업인 A사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대 임대 기간이 끝나 가면서 지난해부터 한 사회적 기업인 A사가 이전 비용 후원에 나섰습니다. 후원금을 내면 기념품을 제공하고, 수익금은 유기견보호소 이전에 쓰기로 했다고 합니다.

A사는 사연과 함께 펀딩 플랫폼을 통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펀딩을 진행했고, 약 9천만 원의 후원금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아지네마을에 따르면, 지난달 A사로부터 전체 후원금 9천만 원의 10% 남짓 되는 금액인 970만 원이 입금됐다고 전했는데요.

A사 펀딩 안내 페이지에는 "프로젝트 순수익 전체는 '아지네 마을'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데 사용됩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후원자들도 의아해하고 있는 상황.

A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한 비용 처리 내역을 보면 후원 글을 올리기 위한 사진 촬영‧편집에 700만원 정도가, 협찬과 마케팅 관련 인건비에 1,100여만 원이 쓰였습니다. 교통비와 회의비, 세금도 후원금으로 처리됐습니다.

사회적 기업 측은 후원자들에게 줄 기념품 제작 비용 등은 공제해야 한다고 해명했는데요. 또한 이미 지난해 5백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아지네 마을로부터 사기 혐의 고소장을 접수한 뒤 관련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영상 출처=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