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가수 저스틴 비버가 욱일기 문양을 연상케 하는 의상으로 논란을 일으켰죠.

국내 팬들은 이미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력이 있는 그의 행동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인데요.

JTBC는 지난 15일 일본 정부 및 언론에서 저스틴 비버를 이용한 욱일기 홍보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저스틴 비버가 해당 의상을 입고 나온 건 지난 9일, 일본 아사히TV '뮤직 스테이션'에서였는데요.

그는 이날 최근 발매한 앨범 '저스티스'(Justice) 타이틀 곡인 '애니원'(Anyone) 라이브 무대를 소화했습니다.

저스틴 비버는 블랙 후드 티셔츠에 독특한 재질의 재킷을 입고 나왔는데요.

재킷 뒤 편엔 붉은색 반원을 중심으로 선이 길게 뻗어 나가는 이미지가 디자인돼 있습니다.

해당 영상은 국내에서 논란을 자아냈는데요. 재킷 디자인이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인 욱일기, 즉 전범기 문양을 따 제작됐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이같은 의심은 한국 뿐 아니었던 모양. 일본에서도 저스틴 비버가 착용한 재킷이 욱일기를 본 따 제작됐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는데요.

JTBC 보도에 따르면 한 극우 언론은 "욱일기가 제국주의 침략을 상징한다고 주장하는 건 한국인들 뿐이다"고 저스틴 비버를 옹호했습니다.

또 문제가 됐던 도쿄 패럴림픽 메달이나 런던올림픽 당시 일본 체조 대표팀의 유니폼도 한국의 트집이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는 일본 도쿄 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을 막지 않겠다는 정부 측 입장과도 궤를 같이 합니다. 욱일기가 전범기가 아닌 전통문화라는 것.

이러한 일본 측 주장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욱일기가 문화 콘텐츠로 쓰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올림픽에서의 욱일기 응원을 두고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두루뭉술한 입장만 밝힌 상태입니다.

앞서 비버는 지난 2014년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진을 SNS에 올린 바 있는데요.

한국을 비롯한 다수 네티즌들로부터 지적을 받자, 결국 사과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사진출처=TV아사히,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