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들이 생활하는 숙소에서 불법 카메라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13일 MBC '뉴스데스크'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일은 충북 보은의 한 버섯농장에서 일어났는데요.

지난해부터 농장에서 일해온 말레이시아 노동자 A씨는 최근 욕실과 화장실, 옷 방 등 무려 세 곳에서 불법 카메라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숙소에서 같이 지내고 있었는데요. 카메라를 설치한 사람은 농장에서 같이 일을하는 한국인 관리자 문 모씨였습니다.

A씨가 우연히 문 씨의 차량에서 충전중인 카메라를 발견했는데요. 영상을 확인한 결과 문 씨가 욕실에 몰래 설치하는 장면이 찍혀 있었던 것.

문 씨의 악행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A씨는 지난해 초부터 문 씨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성추행해왔다고 주장했는데요.

A씨가 쇼핑을 나가면 여자친구의 허벅지를 만지거나, 요리할 때 뒤에서 끌어안고 목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는 겁니다.

이에 농장주를 수차례 찾아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는데요. 결국 A씨는 사비를 들여 숙소에 CCTV를 설치했습니다.

문 씨는 식사 시간 음란 동영상을 틀어놓으며 성희롱을 해왔는데요. 여기서 더해 불법 카메라까지 발각된 것.

A씨가 이 같은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자, 농장주는 그제서야 문 씨를 해고 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A씨와 여자친구에게도 농장과 숙소에서 떠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죠.

A씨와 여자친구는 성추행, 불법 촬영에서 겨우 벗어낫지만 하루아침에 일터와 집을 모두 잃게 됐습니다.

<사진·영상출처=뉴스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