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평소 막말과 망언으로 유명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일본 정부가 해양 방출하기로 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에 대해 "마셔도 괜찮다"고 발언했다.

13일 일본 공영방송 NHK와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각의(국무회의)에 참가한 아소 재무상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출은)중국이나 한국이 바다에 방출하고 있는 것과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소 재무상은 "과학적 근거에 따라 좀 더 일찍 실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재해지의 이야기나 풍평피해(잘못된 소문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응한 결과 오늘까지 늦춰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물은 마셔도 아무렇지도 않다"며 "해양 방출로 탱크를 늘리는 데 필요한 경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하루 평균 160~170톤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 탱크에 저장하고 있는데 아소 재무상이 언급한 경비는 이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소 재무상의 발언에 포털사이트 '야후재팬' 게시판에는 황당하다는 일본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아이디 'Orion'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아소 재무상이 전국 방송에서 '처리수'(오염수)를 마시는 것이 최고의 풍평피해 대책이라고 생각한다"며 "조속히 실행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아이디 'ryo*****'를 사용하는 다른 네티즌도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직접 마셔봐라"고 일갈했다.

아소 재무상의 망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일제강점기에 대해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했다" "일본은 한글 보급에 공헌했다" 등 망언을 한 인물로 유명하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지자 "도쿄올림픽은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말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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