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재치 넘치는 수상소감으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측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윤여정의 수상소감이 담긴 영상 클립을 재업로드했습니다. 

윤여정은 지난 11일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린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영예를 안았는데요. 이는 한국, 나아가 아시아 배우로서 첫 연기상 수상입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후보에 오르게 되어 영광이다. 아니, 이제 수상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윤여정은 영국인을 '스노비쉬 피플'(snobbish people)이라고 표현, 전세계 언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는 "특히 콧대 높은 걸로 알려진 영국인들에게 좋은 배우라고 인정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는데요. 

해당 발언은 엄청난 호평을 받았습니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 소속 카일 부처넌 기자는 "올 시즌 중 최고의 수상 소감이었다"고 추켜세웠는데요.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트의 레베카 키건 기자 또한 "일반적인 시상식 시기였다면 우린 많은 후보들을 페스티벌, 칵테일 파티 등에서 만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윤여정은 올 시즌 MVP였을 것"이라고 그의 센스를 칭찬했습니다.  

BAFTA 측도 윤여정의 직설 화법에 매료된 모양입니다. 그의 수상소감을 연달아 올리며 "지난 밤 윤여정의 환상적인(fabulous) 여우조연상 수상소감을 놓쳤다면 빨리 보시길 바란다"고 적었는데요. 

이번 시상식 방송 주관사인 BBC는 공식 트위터에 윤여정 수상소감 영상 클립을 게재한 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수상소감 중 하나"라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윤여정은 '미국배우조합 시상식'(SAG Awards)에 이어 BAFTA까지 석권하며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을 높인 상태인데요. 

그의 한국인 최초 아카데미상 연기상 수상 여부는 오는 25일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