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은행 지점장이 대출 상담을 원하는 여성 고객에게 술 접대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1일 '여자친구를 접대부로 이용하려고 한 은행 지점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최근 자신의 여자친구 A 씨가 H 은행 지점장으로부터 극심한 수모를 당했다고 토로했는데요.
글에 따르면 A 씨는 코로나19로 사업이 어려워지자 대출을 받기 위해 신용보증재단에 방문했습니다.
일정 금액 대출을 원했으나 불가능한 상태. 재단 측은 상심에 빠진 그에게 H 은행 지점장인 B 씨를 연결해줬습니다.
다음 날 B 씨는 A 씨에게 연락해 모 횟집 명함을 전송했는데요. 그는 여러차례 빨리 도착해달라고 재촉했습니다.
이윽고 해당 주소로 도착한 A 씨, 횟집 내부로 들어간 그에게 은행 지점장은 두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가도록 했는데요.
해당 방 안에는 다수 남성들이 술판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B 씨가 '회장'이라고 부르는 인물도 있었죠.
이들은 A 씨를 향해 "술을 못 마시냐", "대리 불러줄테니 술 마셔라"고 강요했는데요.
B 씨는 회장에게 "요즘 80년생, 90년생들은 아직 어려서 처음인 자리에선 긴장해 다들 저런다"고 말했습니다.
겁에 질린 A 씨는 전화가 왔다는 핑계로 자리를 박차고 나섰는데요. 이후 B 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따져 물었습니다.
작성자가 공개한 메시지 캡처 사진에는 당시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A 씨는 횟집을 나온 직후 "당신 내가 신고할 거야 각오해", "내 소중한 시간에 불러서 대리비 줄테니까 술먹으라고? 이 양아치 짓거리한 거 뿌리 뽑아버린다", "이 쓰레기 XX야" 등의 메시지를 연달아 보냈습니다.
답이 없던 B 씨는 하루 뒤인 1일 "초면에 큰 실수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짧게 메시지를 남겼는데요.
이에 A 씨는 "너 내가 가만히 안 둘거야", "바쁘니까 와이프 시켜서 전화하지마", "내가 술접 접대부냐? 네가 한 짓에 대한 벌 받아" 등 메시지로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그는 사건 직후 A 씨 아내에게 전화를 받기도 했는데요. A 씨 아내는 "남편이 그럴 사람이 아닌데 실적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영업 자리를 만든 것", "자녀가 세 명인데 살려 달라", "죽고 싶다고 그러고 연락이 안 된다" 등의 발언으로 대신 사과했습니다.
글 작성자는 "술자리 취한 상태에서 무슨 도움과 상담이 이뤄지느냐"며 "저게 핑계랍시고 입 밖에 나올 말인지 미쳐버릴 거 같다"고 억울해했는데요.
그는 이후 추가 글을 통해 "해당 지점 부장 외 2명이 찾아와 지점장에 대한 내부 감찰이 진행 중이라고 사과했다"고 전했습니다.
작성자는 또 "지점장과 동석한 회장이라는 인물의 정체도 밝혀 달라고 했다"면서 "아무도 모르게 이 업계 음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모든 걸 밝혀내고 싶다"고 적었는데요.
추후 진행 상황을 공개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출처=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