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쿠팡은 2일부터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주문 개수와 가격에 관계 없이 무조건 무료로 배송하는 행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월 2천900원을 내는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로켓배송(익일 배송) 상품을 배송비 없이 주문할 수 있다.

쿠팡은 고객 88%가 구매 확정 전 배송비를 확인하는 등 배송비에 민감하다고 답했고 76%가 배송비 때문에 구매를 망설인 적이 있다는 자체 설문 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무료 배송은 별도 신청 없이 로켓배송, 로켓와우, 로켓직구 표시가 붙은 모든 상품에 적용된다.

쿠팡은 행사 종료 시점에 대해 '한정기간' 이라고만 밝히면서 대상 고객과 기간은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번 행사는 '로켓와우' 회원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일반 고객은 로켓배송 상품을 1만9천800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지만 로켓와우 회원은 로켓배송 상품을 주문액과 상관없이 1개만 주문해도 배송비를 내지 않는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하며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로켓와우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활성 고객의 32%를 차지했고 이들의 구매 빈도는 일반 가입자의 4배 이상이다.

이처럼 로켓와우의 '고객 묶어두기'(록-인·Lock-in) 효과가 큰 만큼 무료 배송 경험을 제공해 로켓와우 회원으로 유인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를 놓고 이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는 네이버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네이버 장보기에서 신세계·이마트 상품 당일배송·익일배송을 도입하고, 멤버십을 활용한 무료배송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가수 '비'를 모델로 선정해 광고 영상도 제작했다. 비는 2011년 지금의 아내인 김태희와 함께 쿠팡 광고를 찍은 데 이어 10년 만에 다시 쿠팡 모델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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