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유흥업소 관련 연쇄 감염을 비롯해 교회, 학원, 복지센터 등에서 50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부산에서 심각한 확진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는 전날 오후 6명, 31일 오전 44명 등 5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3천844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19명은 유흥업소 관련 연쇄 감염자다.

종사자 5명, 대구 확진자 1명을 포함해 이용자 3명, 관련 접촉자 11명이다.

이날까지 유흥업소를 매개로 이어지는 연쇄 감염자는 이용자 41명, 종사자 41명, 접촉자 46명 등 128명이 됐다.

부산시는 유흥시설 종사자와 이용자가 다수 확진되자 지난 24일부터 4천100여 개 유흥시설 종사자 4천542명, 이용자 1천46명을 검사했다. 여기서 종사자 14명, 이용자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접촉자 파악이 쉽지 않아 부산시가 상호를 공개한 유흥업소·시설만 중구, 서구, 영도구, 동구의 노래방·노래주점 등 9곳이다.

하지만 확진자가 나오거나 거쳐 간 노래방, 노래주점 등 유흥업소가 100여곳에 이르고 접촉자 수도 2천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

감염 유형을 보면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지인, 동료, 가족 등으로 연쇄 감염이 퍼지는 형국이다.

확진된 종사자 일부는 여러 유흥업소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져 접촉자가 더 늘어날 수 있고 역학조사도 쉽지 않아 방역 당국의 어려움이 크다.

방역 당국은 "유흥주점의 경우 환기가 원활하지 않고 현금 결제가 이뤄져 이용자 파악도 힘들다"며 "검사 목적 외에는 신분 노출 위험이 없어 종사자와 이용자는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확진자 1명이 나온 영도구 한사랑교회에서 진행한 접촉자 조사에서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부산시는 교회 내부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접촉자·이용자 파악을 위해 교회명을 공개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운대구 한 교회에서도 격리 중인 가족 2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교인 13명, 가족 6명, 접촉자 4명 등 23명이 됐다.

전날 확진자가 들른 것으로 확인된 남구 한 색소폰 학원에서도 확진자 7명이 나왔다.

이 학원은 폐업 상태였으나 기존 수강생이 연습실을 계속 사용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방역 당국이 이용자 조사를 벌이고 있다.

종사자가 대거 확진됐던 연제구 복지센터에서도 종사자 1명, 가족 1명, 접촉자 2명 등 4명이 추가 감염돼 관련 확진자는 51명으로 늘었다.

그 외 해외 입국자, 타 지역 확진자 접촉자를 포함해 가족·지인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도 다수 나왔다.

최근 6일간 확진자 수는 289명으로 하루 평균 48.1명이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요건인 하루 평균 30명 이상을 훌쩍 넘어선 상태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최근 확진자 급증에 대해 "시민 불편과 자영업자 생계 등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격상이 결정되면 바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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