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 = "저희 업소는 새벽까지 영업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단속 공무원의 눈을 피해 방역수칙 위반 행위를 일삼는 업소들이 지역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위반 행위를 서슴지 않는 업소들은 주로 접대 여성을 고용하는 단란주점 등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을 앞둔 지난 26일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유흥가를 찾은 회사원 A씨와 그의 일행들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인근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기던 중 호객을 하는 이른바 '삐끼'를 만나 황당한 말을 전해들었다.
"새벽까지 영업을 한다. 단속 걱정없이 술을 마셔도 된다" "간판 조명 끄고 1층 승강기 정지시키면 아무도 모른다"는 말을 내뱉으며 호객을 일삼고 있었던 것.
이 같은 호객행위는 A씨 일행들이 저녁자리를 했던 동탄 남광장 뿐만 아니라 북광장 유흥골목도 같은 상황이었다. 1차로 식사를 마친 손님들을 어김없이 따라가 호객을 하는 삐끼들이 한 두 명이 아니었다는 게 A씨 일행들의 말이다.
수원 영통 유흥가 지역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모든 업소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방역수칙 단속을 피해 영업행위를 일삼는 업소는 한 두 곳이 아니었다.
심지어 일반 호프집과 연결된 지하 1층에 별도의 노래방 시설을 차려놓고 영업을 일삼는 곳도 있었다.
회사원 B씨는 "지하에 노래방 시설이 있어 새벽까지 영업을 해도 아무도 모르겠다"면서 "공무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단속을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하면 적발하기 정말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밤 10시 이후 영업행위도 문제이지만, 전자 출입명부 작성과 발열체크 없이 업장 내 진입이 가능하다는 게 더 큰 문제다.
B씨는 "한달 사이 노래방 2곳을 다녔는데, 발열체크와 출입명부 작성을 강요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면서 "특히 노래방의 경우 마이크 하나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곳이어서 더 예민한데, 발열체크를 안한다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인력의 한계가 있어 모든 업소를 단속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거나 유관기관과 협조해 단속을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하루 평균 500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4월11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음식물 섭취가 불가능하도록 모두 21개 업종에서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는 기본방역수칙도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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