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가격대 성능비)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액체 렌즈'를 이용한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29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샤오미는 자사 웨이보를 통해 "샤오미가 리퀴드(액체) 렌즈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겠다"며 "마치 인간의 눈이 휴대폰 카메라에 설치된 것같은 혁신"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유리로 만들어지는 카메라 렌즈는 볼록렌즈나 오목렌즈처럼 이미 굴절률이 정해져있다. 스마트폰이 광각·망원 등 다양한 카메라를 지원하는 것은 굴절률이 정해진 여러대의 카메라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액체 렌즈는 마치 인간의 눈 속 수정체가 멀리 있는 것은 볼 때 얇아지고, 가까이 있는 것을 볼 때는 얇아지는 것처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렌즈를 말한다. 통상 렌즈 속에 들어있는 액체를 통해 형태가 달라지도록 조절한다.

샤오미 측은 "샤오미의 액체 렌즈는 모터를 통해 액체 구면의 모양을 정밀하게 제어해 정확하고 빠른 초점을 가능하게 한다"며 "높은 광선 투과율, 초저분산 및 극한 환경에 대한 내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액체 렌즈라는 기술 자체는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미국 코닝 사가 지난 2011년 출시한 B617 액체 렌즈를 출시했었고, 지난 2017년도에도 국내 연구진도 가변초점 액체렌즈를 개발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스마트폰에서는 이같은 액체 렌즈 기술이 적용된 적은 없다. 지난해 11월쯤 화웨이가 스마트폰용 액체렌즈 개발 마무리 단계라는 소식이 포브스 등을 통해 전해졌으나, 샤오미가 선수를 친 셈이다.

단 이같은 액체 렌즈에 대해 업계에서는 "잘 개발돼서 나온다면 활용도는 크겠지만 실제 사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액체렌즈 카메라 모듈은 국내 업체인 삼성전기나 일본 소니 등 카메라 기술에 앞서 있는 기업들은 수십년 전부터 관련 기술 자체는 보유하고 있는 상황"며 "다만 액체 렌즈는 온도에 따른 실사용 가능성이나 수명 문제, 결과물 수준 등의 측면에서 실용화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실제 제품이 나와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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