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에 미역을 납품하는 업체가 중국산 미역을 한국산으로 속여서 납품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오뚜기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제품들을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논란이 되는 납품 업체는 이를 완강히 부인했는데요. 미역에 약품 처리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 됐지만, 이 업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지난 11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중국산 혼입 미역'으로 논란이 되는 미역 납품 업체에 대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한 제보자는 중국산 미역이 국내산에 비해 많이 퍼진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염화칼슘을 넣으면 굳어집니다. 일반 시장에 내놔도 중간 상인들이 '퍼져서 못 씁니다' 물에 담가보고는 해버립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염화칼슘을 넣으면 흐물거리는 중국산 미역을 '더 단단하고, 통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MBC가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해당 납품 업체는 지난 2019년 12월 12일 전남 영암에 있는 한 화학회사로부터 염화칼슘 1천 킬로그램을 58만 원에 샀습니다.

해경의 수사에서도 지난 10년간 무려 93t의 염화칼슘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수사 결과 가루 형태의 염화칼슘을 물에 녹인 뒤 중국산 미역을 씻어 건조 작업을 했으며, 오뚜기에 납품했다는 것.

계좌 내역을 보면 지난 2011년, 1억 원 짜리 물량에 대해 납품업체는 2억 2천만 원을 업자에게 보냈습니다. 그 뒤 납품업체 간부가 개인계좌로 6천 7백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렇게 모은 비자금이 100억 원 대.

납품업체 측은 "경쟁사의 허위 제보로 해경의 수사가 시작됐고, 해경의 압수수색이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중국산 미역을 수입한 것을 부인하며 "염화칼슘은 유해성이 없어 식품 세척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뚜기는 사과문을 통해 납품업체가 수사를 받는 사실을 인정했는데요. 밝혀진 사실은 없으나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회수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뚜기 미역에 대한 염화칼슘 처리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해경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영상 출처=MBC '뉴스데스크' 네이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