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온수를 사용할 때마다 독성물질인 페놀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MBC는 4일 계속되는 페놀 검출로 넉달 째 온수를 쓰지 못하고 있는 A 아파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A 아파트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온수 물에서 심한 악취와 푸른 색상을 띄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는데요. 

이 물을 쓴 아이의 몸에는 빨간 발진이 생겼을 정도. 온수 물을 사용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이에 관리소 측은 5차례에 걸쳐 수질검사를 실시했는데요. 총 8개의 온수탱크 중 3개에서 페놀이 검출됐습니다. 

충격적인 검사 결과에 입주민들은 온수탱크 교체를 요구했는데요. 구청 또한 관련 공문까지 보냈지만 주민 대표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이들의 반대 이유는 참 황당합니다. 장기수선충당금을 함부로 썼다가 집주인들의 불만을 살 수 있다는 건데요. 

현재 해당 아파트 입주자의 65%는 세입자. 집주인이 동의해주지 않을 거라는 게 일부 주민 대표의 입장입니다. 

안타까운 건 실제로 집주인 동의를 받는 게 쉽지 않다는 점. 입주자들은 집주인 50% 이상의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인데요. 

독성물질 공포 속에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세입자들이 겪고 있습니다. 

<사진출처=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