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품목 가격 6~14% 인상…연초부터 수입 화장품 가격도 올라

화장품부터 먹거리·생활용품까지…1분기부터 소비자물가 '들썩'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핵심 로드숍 자회사인 이니스프리가 최대 14% 가격을 인상했다.

연초부터 불기 시작한 화장품 업계 가격인상이 고가 화장품은 물론 비교적 저렴한 로드숍 브랜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일부 화장품 품목의 가격을 6~14% 인상했다.

먼저 지난 26일부터 새로운 콘셉트로 업그레이드 출시된 '그린티 씨드 세럼'의 가격은 2만4000원에서 12.5% 오른 2만7000원으로 조정됐다.

이니스프리가 그린티 씨드 세럼의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2018년 제품 리뉴얼(재정비)을 이유로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약 3년 만이다. 당시 2만2000원에 판매되던 그린티 씨드 세럼은 2만4000원으로 9.1% 인상된 바 있다.

해당 제품의 가격이 오른 것은 이미 3차례 제품 리뉴얼이 이뤄진 데다 기능·성분을 개선하고 '그린티 바이옴'이라는 신규 원료를 도입해서다. 여기에 패키지도 변경해 제조 원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1일부터 아토 수딩 크림은 3만3000원에서 6.1% 오른 3만5000원으로, 아토 수딩 젤은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약 14.3%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그 동안 좋은 성분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지속되는 원가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일부 제품의 가격을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초부터 고가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을 리뉴얼하며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트리트먼트 엔자임 필 클렌징 파우더'는 6만원에서 6만8000원으로 올랐다. 또 3만9000원 상당의 폼클렌저 제품을 단종한 대신 4만2000원 소비자 가격에 폼클렌저를 내놨다.

LG생활건강의 천연 허브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도 연초부터 스킨케어·바디케어 등 전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평균 인상률은 10% 안팎이다.

수입 화장품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앞서 샤넬 뷰티도 지난달 1일부터 화장품 및 향수 가격을 1~5% 가량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수퍼 액티브 컴플리트 코렉션 씨씨 크림'은 7만8000원에서 7만원9000원으로 1.3% 올랐다.

또 수블리마지 라인에서는 '젤-투-오일 클렌저'가 11만900원에서 3.4% 상향 조정된 12만3000원으로 책정됐으며, 150㎖ 용량의 클렌징워터는 11만2000원에서 1.8% 오른 11만4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 밖에 에스티로더·맥·조말론바비브라운 등도 지난달 1일부터 5% 이상 가격을 인상했다.

이처럼 올해 1분기 들어서 화장품은 물론 명품·먹거리·생활용품 등 유통업계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재료비·인건비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연초마다 반복되는 유통가 가격 인상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물론 먹거리·생활용품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만큼 올해 가격 인상으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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