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주=연합뉴스) 전승현 변우열 기자 = 학령인구 감소가 전국 일부 대학들의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로 이어졌다.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한 대학들은 충격에 빠졌고, 대학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과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 치열한 노력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 광주와 충북지역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전남대는 총 정원이 4천207명인데 4천67명이 등록(등록률 96.67%)해 140명 미달했다.

전남대 본교로 불리는 광주 용봉캠퍼스의 경우 83개 학과 중 사범대학 일부 등 4개 학과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여수캠퍼스는 27개 학과 중 81.4%인 22개 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남대 사범대학 일부 과 등에서 신입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조선대는 총 정원이 4천350명인데 4천222명이 등록(등록률 97.1%)해 128명 미달했다.

조선대는 총 76개 학과 중 42.1%인 32개 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호남대는 총 정원이 1천689명인데 1천520명이 등록(등록률 90.0%)해 169명 미달했다.

호남대는 총 40개 학과 중 절반가량인 18개 학과가 미달했다.

신입생 정원이 894명인 극동대(충북 음성)는 633명이 등록해 70.8%의 등록률에 머물렀다. 지난해 신입생 등록률 98%에 비하면 무려 27%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99.8%의 등록률을 기록했던 세명대(제천)도 올해는 74.2%로 곤두박질쳤다.

전문대 상황도 비슷하다.

충청대(청주)는 71.1%, 대원대(제천)는 75.6%를 기록했다.

대원대는 지난해 87%대 등록률을 보였다.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 등으로 지방대학들이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지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

광주 모 대학 관계자는 "올해 신입생 미달 사태를 예견했지만, 이처럼 상당수 학과에서 미달이 발생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모든 대학이 지금 정신이 혼돈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유입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지방대학은 수도권대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취업에 어려움이 있어 지방대 위기가 빨리 찾아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학령인구 대비 '난립하는' 대학들의 구조조정 등 교육 당국과 학교 당국의 자구책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는 진단도 나왔다.

광주 모 대학 또 다른 관계자는 "광주지역 4개 주요 대학 실정이 이 정도면 광주전남 나머지 대학들의 미달 사태는 더욱 심각할 것"이라며 "난립하는 대학들은 구조조정을 하는 등 각자도생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이 뒤따를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충북 모 대학 관계자는 "앞으로 신입생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제 대학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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