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고립차량에 담요 등 구호물품 지급…군 인력 투입해 견인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3·1절 연휴 마지막 날인 1일 강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려 도로 곳곳이 통제된 가운데 차량 수백대가 고립되고 눈길 교통사고 수십건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0시까지 집계된 눈길 교통사고는 모두 32건이다. 이로 인해 35명이 경상을 입었다.

도로는 모두 10곳이 통제되고 있다. 동해고속도로 속초IC와 북양양IC, 하조대IC의 진출입이 막혔고 고성 군도 1호와 8호, 인제 국지도 56호, 인제 군도 3호, 미시령 동서관통도로, 평창 군도 15호, 강릉 군도 12호 등의 일부 구간도 통제됐다.

영동고속도로 속초IC∼근덕IC 양방향 2㎞ 구간과 서울양양고속도로 고성 토성면 원암리∼인제 군계 6㎞ 구간 등에는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동해고속도로 등에서는 차량 수백대가 눈길에 갇혀 밤늦게까지 움직이지 못하고 고립됐다.

철도는 영동선 백산역∼동백산역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고, 항공기는 김포·김해·제주·울산·원주·양양·포항 등에서 67편이 결항했다.

인천∼백령, 모슬포∼마라도, 완도∼여서 등 14개 항로 여객선 21척은 강풍·풍랑으로 발이 묶였다.

이밖에 태백산, 설악산 등 5개 국립공원 95대 탐방로의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중대본과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은 고속도로 고립 차량 지원과 제설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중대본은 고립 차량 견인 등을 위해 인근 군부대 인력 160명을 긴급 투입했다.

양양군은 빵·우유 500인분과 담요 200매를 한국도로공사에 전달해 고속도로에 고립된 차량에 전달했고, 강원도와 속초시 등에서 보유한 핫팩과 담요를 추가로 확보해 지원하도록 했다.

제설작업에는 전국에서 인력 2천284명과 장비 1천706대, 제설재 7천683t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강원 지역에서만 인력 1천19명, 장비 896대, 제설재 3천840t이 동원됐다.

중대본부장인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관계기관에서는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고속도로에 정체된 차량에 대해 신속히 조치하고 제설작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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