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에 고등학생이 쓴 손편지 한 통에 네티즌들의 이목이 쏠렸습니다.

지난 25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사랑의 치킨' 사연을 소개했는데요. 18살의 고등학생 A 군이 지난달 부산에 본사를 둔 한 치킨 프랜차이즈로 손편지를 보낸 것.

서울 마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재휘 씨는 어느 날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고 하는데요. 1년 전 우연히 만났던 두 형제 중 18살 A 군이 프랜차이즈 본사에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는 것.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지난해 누구보다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A 군.

A 군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하던 돈가스 가게에서 해고 당했다고 합니다.

미성년자인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A 군. 그는 나이를 속여가며 택배 상하차 일을 하며 할머니와 동생의 생활비를 벌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이 "치킨이 먹고 싶다"며 떼를 썼다고 합니다. 이에 동생을 데리고 집 근처 가게를 전전했지만, 수중에 5,000원 밖에 없었고 여러 가게를 전전하던 중 치킨집을 운영하는 박 씨를 만나게 된 것.

박 씨는 미안한 듯, 불안한 듯 안절부절못하는 두 형제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는데요.

A 군은 "5,000원밖에 없어요. 5,000원어치만 먹을 수 있을까요?"라고 어렵게 말을 꺼냈고 이를 본 박 씨는 가슴이 저렸다고.

박 씨는 이들 형제에게 치킨을 실컷 먹여준 뒤 "또 배고프면 언제든지 찾아와라. 닭은 원하는 만큼 줄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는데요.

그 후 A 군의 동생은 박 씨가 운영하는 치킨집을 몇 번 더 방문했고, 박 씨는 그때마다 치킨을 튀겨줬고 한번은 덥수룩해진 동생의 머리까지 잘라줬다고.

그러나 A 군의 동생 역시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였는지 어느 날부터 발길을 끊었고 그로부터 1년이 지난 것.

1년이 지난 뒤, 박 씨는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A 군의 손글씨로 꽉 찬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박 씨가 자신들에게 베풀어 준 치킨 덕분에 세상의 따뜻함을 느꼈다며, 자영업자들이 힘들다는 뉴스를 봤는데 잘 계신지 궁금하고 걱정된다는 내용을 덧붙였는데요.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박 씨는 A 군의 진심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진·영상 출처=MBC 뉴스데스크, '철인7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