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신세계로 깜짝 이적한 추신수(39)가 국내 무대에서도 자신의 상징인 17번을 달고 뛸 전망이다.

신세계 구단 관계자는 24일 뉴스1과 통화에서 "기존에 등번호 17번의 주인이던 이태양(31)이 추신수에게 번호를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추신수가 신세계 이적을 확정하며 야구 팬들은 그의 등번호에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추신수는 그동안 빅리그에서 17번을 달고 맹활약을 펼쳤지만 신세계에는 이미 이태양이 17번의 주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태양이 흔쾌히 자신의 등번호를 추신수에게 양보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태양은 "당연히 등번호를 드려야한다. 한국 복귀 선물로 드리고 싶다"며 "좋은 기억이 있는 번호를 달고 투수들을 위해 홈런도 시원하게 때리고, 안타도 쉼 없이 쳐줬으면 좋겠다"고 기분 좋게 번호를 넘겼다.

17번은 추신수에게 특별한 등번호다. 과거 "17번은 의미 있는 번호다. 초, 중, 고등학교 때 모두 17번을 달았다"고 스스로 말했을 정도다.

추신수는 자신이 뛰었던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어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에서도 1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MLB.com은 클리블랜드와 텍사스의 역대 최고 17번으로 추신수를 꼽기도 했다. 두 팀에서 각각 7시즌을 뛰었고 클리블랜드에서는 타율 0.292 83홈런 372타점, 텍사스에서는 114홈런 355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추신수에게 17번을 양보한 이태양은 아직 자신의 등번호를 고르지 못했다. 지난 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이태양은 2년 동안 55번을 달았다가 2014년부터 22번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6월 SK로 트레이드 된 뒤에는 17번을 골랐다.

'17번' 이태양은 지난 시즌 23경기에 출전,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좋았던 기억을 이어가고자 올 시즌에도 17번을 유지했지만, 선배와 팀을 위해 기분 좋게 등번호를 양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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