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혜진기자] 배우 조승우와 박신혜가 판타지 액션으로 호흡을 맞춘다. JTBC '시지프스 the myth'(이하 '시지프스')에서 미래의 한국을 구원하러 나선다.

오감만족 드라마를 예고했다. 탄탄한 대본으로 시청자를 이끌 예정이다. 여기에 역대급 액션과 배우들의 케미로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시지프스' 측이 17일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조승우는 "첫 방송을 앞두고 굉장히 격앙돼 있다. 흥분돼서 잠을 못 잤다. 묘한 건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신혜는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있다. 기존 타임슬립과 다른 장르기 때문"이라며 "리얼리티가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 전했다.

◆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세상"

'시지프스'는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다. 의문의 인물들을 쫓다 위험에 빠진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 분), 그리고 그를 구하러 온 여인 강서해(박신혜 분)의 여정을 그린다. 

제목은 그리스 신화에서 따왔다. 신화 속 시지프스는 신들의 노여움을 사 영원한 형벌을 받는다.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계속해서 밀어올리는 인물이다.  

진혁 PD는 "세계 속에 다른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했다"며 "그 안에서 세상의 멸망을 막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조승우는 "대본을 6부까지 읽었는데, 정신없이 마구 휘몰아치더라"며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세상이 있다는 소재가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2035년에 폐허가 된 한국을 상상해보니 굉장히 섬뜩했다"며 "태술과 서해가 가진 '연민'이란 정서도 마음에 들었다.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는 장르는 처음"이라 강조했다.

◆ "캐스팅? 처음부터, 조승우X박신혜"

진혁PD는 캐스팅에 대해 "배수의 진"이라고 강조했다. "저희 드라마는 스토리가 산발적으로 일어나다, 후반부터 합쳐지는 구조다. 캐릭터 플레이가 중요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캐릭터성을 초반부터 끌고 갈 배우가 많지 않다"며 "초반부터 조승우와 박신혜를 캐스팅하고, 안 되면 포기하자고 할 정도로 강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조승우가 천재공학자 겸 CEO 한태술을 맡게 됐다. 조승우는 "태술은 감정 표현에 있어 여과 없이 자유로운 사람"이라며 "반면 마음에는 큰 아픔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신혜는 미래에서 2021년으로 온 강서해로 분한다. 박신혜는 "서해는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폐허가 된 도시에서 살아간다"며 "과거로 돌아가 전쟁을 막으려는 인물"이라고 알렸다.

이어 "대담하면서도, 가족에 대한 애착과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전쟁 등 위기 상황에선 순발력이 넘치고 감각적이다. 한 편으론 세상 물정을 몰라 태술에게 배운다"고 말했다.

◆ "관전 포인트는, 단언컨대 액션"

'시지프스'는 첫 회부터 다이내믹한 장면들이 쏟아진다. 비행기 추락 신이 등장한다. 촬영 때는 항공 세트 대신, 실제로 비행기를 공중에 띄웠다.

조승우는 "처음엔 현기증이 날 만큼 힘들었다. 토할 것 같은데 계속해야 했다"면서도 "힘든 만큼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박신혜는 고난도 액션도 대역 없이 소화했다. 추격전, 총격전, 육탄전, 저격술, 폭탄 설치 등을 처리했다. 그것도 원 테이크로 소화한 장면들이 많다.

진혁PD는 "액션 신들의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한 번에 촬영했다"며 "박신혜를 믿고 한 번에 간 신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칭찬했다.

조승우 역시 "박신혜의 발차기와 펀치를 봤는데, 제가 20대 때 했어도 그런 스피드가 안 나왔을 것 같다. 온몸이 멍투성이더라. 대단했다"고 호평했다.

◆ "시지프스 케미? 말할 것도 없다"

두 사람은 '시지프스 운명'을 함께 겪어낸다. 끝없이 반복되는 N번째 여정을 마주한다. 티격태격 케미부터 애틋한 호흡까지 선보인다. 둘은 케미에 대해 "말할 것도 없다"고 자부했다.

조승우는 “박신혜는 카메라 앞에서 한 번도 거짓말한 적 없는 배우”라며 “눈을 보면 진심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다. 박신혜는 모든 신에 혼신의 힘을 다한다"고 극찬했다.

그는 "제가 촬영에 뒤늦게 합류해, 신혜 씨가 가이드를 해줬다"며 "연기를 세심하게 맞춰갈 필요도 없었다. 워낙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박신혜 역시 조승우에 대해 "상대 배우가 잘 할 수 있도록 소리 없이 이끌어주셨다"며 "부담 가는 장면도 있는데, 그럴 때 순간순간 옆에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조승우에 대한) 믿음에서 오는 안도감이 있었다. 선배를 늘 기다리게 되는 현장이었다.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 "신선한 판타지 미스터리, 기대↑"

마지막으로,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진혁 PD는 "제가 어느 순간부터 연출자가 아니라 관객으로 있더라. 그만큼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평했다.

박신혜는 "오감이 만족하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바람"이라며 "여러분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잠깐의 위안이라도 드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조승우는 "입장만 바꿔보면 (시지프스가) 시청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각자 인생을 대입해 눈여겨보신다면 많은 공감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지프스'는 17일 오후 9시 첫 방송한다. 이날 넷플릭스에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