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14% 늘렸지만 가격 '그대로'…'베스트버거' 성공 노하우 발판 자신감

한국맥도날드가 햄버거가 아닌 '커피 전쟁'을 선언했다. 원두량을 14% 늘리고 스타벅스에 원두를 공급하는 로스팅업체와 손을 잡았다. 하지만 가격은 그대로다.

최근 인건비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가격 줄줄이 오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맥도날드의 '커피 키우기' 의지가 얼마나 강한 지 가늠해 볼 수 있다.

◇ 베스트버거 성공에 '품질' 승부수 자신감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올해부터 맥카페만의 최적의 맛을 살리기 위해 원두 투입량을 1잔당 평균 14% 늘렸다.

커피의 경우 원두 투입량이 많아지면 고유의 풍미와 진한 맛이 살아난다. 일부 애호가가 커피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 물을 추가로 넣지 않은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이유다. 한국맥도날드는 경쟁사 제품 분석과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원두량을 늘리는 변화를 택했다.

지난해 한국맥도날드 맥카페에서 팔린 커피는 약 4000만잔이다. 매출액은 가장 대중적인 아메리카노(2000원)로 계산하면 800억원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높아진 원가에도 가격인상은 없다는 사실에 있다. 업계에선 커피 한잔당 원두 원가를 500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한국맥도날드의 경우 한잔당 70원가량 수익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1년으로 환산하면 28억원 수준이다. 그만큼 커피를 주력 제품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미 맥카페의 가성비는 정평이 나 있다. 아메리카노(M)의 용량은 365㎖로 가격은 2000원이다. 같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경쟁사와 동일한 가격이지만 용량은 약 26% 많다. 국내 대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Tall 355㎖·4100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러한 한국맥도날드 전략은 지난해 베스트버거 성공에서 비롯됐다. 햄버거 소스와 패티, 치즈 등을 고급화하며 맛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외식업체들이 일제히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품질을 높이면 통한다는 교훈을 확인한 셈이다.

커피 공화국으로 불리는 특유의 문화도 한국맥도날드 변화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2016년 5조9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커피 시장규모는 지금은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을 보면 연간 353잔으로 하루 평균 1잔이다. 주요 소비층만 고려하면 2잔 이상이다.

◇ 스타벅스 노하우 벤치마킹 시도

업계에선 원두·로스팅을 커피 맛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꼽는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는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원두에 40년 넘은 노하우로 쌓은 로스팅 기술을 접목해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원두 품질이 커피 맛 70% 이상을 책임진다"며 "한국맥도날드와 유명 전문점 원두 비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커피의 3대 원두로 불리는 100% 아라비카를 사용해 유명 전문점 못지않은 맛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팅은 스타벅스의 원두를 담당하는 업체에 맡기고 있다. 스타벅스와 동일한 로스팅까진 아니더라도 평균 이상 기술로 만들어진 원두로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변화한 맥카페의 고객 침투율을 높이기 위해 500원 할인행사를 오는 10일까지 연다. 배우 조인성을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커피 맛 경쟁력을 높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도 고객에게 맛있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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