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MBC-TV '실화탐사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실화On'에 올라온 충격적인 실화. 준재벌을 자처하며 여성들을 만나 오히려 사기를 친 전직 씨름선수에 대한 내용입니다.
미희(가명) 씨는 자칭 준재벌 A씨와 결혼식을 올리려 했습니다. 그런데 미희 씨는 인스타그램 DM으로 의문의 메시지를 받았죠. 메시지에는 "(당신 연인은) 결혼을 빙자한 사기꾼이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미희 씨는 이전에도 몇 차례 이런 연락을 받았는데요. 미희 씨 남자친구는 "그 여자애가 스토커"라고 주장했고, 미희 씨는 이를 믿었습니다.
해당 계정을 운영하는 유정(가명) 씨. 그녀는 실제로 A씨와 한때 연인 사이였다고 합니다. A씨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고 연락이 그대로 끊겼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피해자들만 무려 40명 가량이 된다는데요.
피해자들은 모두 "A씨가 결혼해서 도망가자 했다", "상견례도 했다", "돈을 빌려갔고 갚지 않았다" 등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A씨는 평소 자신에 대해 프린트 회사의 CEO 이며, 카페를 2~3개 운영하고, 해운대의 고급주상복합아파트에 거주하며, 슈퍼카도 몇 대나 끌고 있다고 했습니다. "나 정도면 준재벌"이라는 과시를 했습니다.
특히 축구선수 손흥민과의 친분도 자랑했는데요. 부모님끼리 모임을 하는 사이이며, 함께 운동을 하고 어울린다고 했죠. 유정 씨는 "A씨가 손흥민이랑 친하다며 사진 찍은 걸 (SNS) 프로필 사진에 과시했다. 뭐 헀냐고 물어보면 '흥민이한테 전화와서 받고 왔다'고 하더라"고 했습니다. "흥민이 오면 내가 롤스로이스로 데리러 간다"고 했다고 하네요.
A씨는 손흥민과 함께 운동을 하며, 같이 밥을 먹곤 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손흥민과 함께 축구를 하는 모습을 찍은 의문의 인증샷까지 등장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A씨는 여성들에게 정말 다정하고 친절했다고 합니다. 특히 어려운 가정 환경이었던 한 피해자에게는 "내가 재산이 43억이 있는데 다 소용 없다. 너를 주겠다"고 유혹하기도.
A씨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긴 건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였습니다. A씨가 여성들에게 결혼을 위해 대출을 받으라 종용한 것. 확인된 피해 금액만 2억 원이 넘는 상황. 피해자들은 이 빚 때문에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남자의 모습들은 사실일까요? 남자가 자신이 CEO라 주장한 프린트 회사에 가봤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이런 사연에 대해 알고 있었고 "(A씨와) 아무 관계가 없다. 산업 특례병으로 우리 회사에 2년 정도 같이 일을 했을 뿐이다"고 했습니다.
고가 아파트는 어떻게 된 걸까요. 아파트 관계자는 "분양받은 사람이 위탁을 맡겨 숙박을 하게 할 수가 있다. (A씨가 인스타에 올린 해당 공간은) 숙박업체에서 관리하는 객실"이라 설명했습니다.
카페 2~3개를 운영한다는 것도 거짓말일까요? 해당 카페를 찾아가보니 "제가 대표다. 이 분은 고발을 하셔야 할 것 같다. 이런 분은 본 적이 없다"고 황당해 했습니다.
남자가 말한 그 모든 것이 거짓이었습니다. 남자는 실제로 1달에 30~40만 원 월세의 원룸 건물에 살았다고 합니다. 여기서도 개를 4마리나 키우는 것을 들켜 쫓겨났다는데요.
손흥민 선수와는 어떤 관계일까요? 역시, 손흥민 측은 "해당 남성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A씨는 전직 씨름선수 출신으로, 피해자들 중에는 남성들도 있었습니다. A씨는 테슬라 주식 투자로 대박을 터뜨렸다며 자신에게 돈을 맡기길 요구했다고. 물론 돌려받진 못했습니다.
이날 피해 여성들은 입을 모아 또 다른 이야기를 했는데요. A씨가 여자들의 차를 자신의 차인 것마냥 들고 가 일명 '돌려막기'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수상한 정체에 대해 묻거나 의심하면, 폭언과 폭행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A씨는 결국 법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A씨 가족들은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을까요? 남자의 어머니도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지었습니다. "어릴 때 넉넉하진 않아도, 밥 안 굶기고 키웠다. 중간에 그런데 사업하다 잘 안 된 건 있다"고 했습니다. 피해자들에게도 너무 미안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