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팬데믹으로 해외여행 상품 판로가 막힌 일부 여행사들이 여행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들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중견 여행기업인 참좋은여행은 최근 자사 쇼핑몰을 통해 스페인 남부 발렌시아의 특산품인 올리브오일 3천 캔을 출시 3시간 만에 완판시켰다.

이 여행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여행지에서 접할 수 있는 고급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수입 다각화를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진행한 이 특산품 판매는 첫 번째 상품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첫 상품은 이탈리아의 20년산 콘디멘토 발사믹 식초였으며, 두 번째는 스페인산 도로세 아르간오일로, 모두 완판됐다.

이 여행사는 그후 올리브오일 판매에 이어 회사에 전 세계에서 가져온 물품 30여 종의 샘플을 사무실에 쌓아놓고 네 번째 상품 선정을 위한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

일본 전문 여행사인 엔타비는 일본 소면 등 여행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먹거리와 식기 등을 판매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소면으로 유명한 규슈지역 시마바라의 수제 소면과 도자기로 유명한 규슈 아리타에서 생산된 일본 가정식 식기 등 다양한 자재와 관련 제품을 네이버 스마트쇼핑을 통해 판매하는데, 입소문을 타고 최근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이 회사 김윤중 대표는 "일본 각 지역의 다양한 먹거리들을 착실히 준비해 왔는데 이것이 먹혀든 것 같아 기쁘다"면서 "특히 일식 전문점 등에서 식기류를 대량 주문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여행 전문기업인 세일여행사는 최근 캠핑장 컨설팅 전문 회사인 모나캠핑파크를 설립했다.

최근 팬데믹으로 폭망하고 있는 여행업계와는 반대로,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인식되는 아웃도어 쪽으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최근 20년 경력의 캠핑 전문가를 영입하고 경기도 가평에서 본격적인 캠핑장 개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기획 회의에서 고객들에게 여행의 향수를 되찾아줄 수 있는 아이템을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와 진행했는데 큰 반향이 있었다"면서 "모두가 여행에 대한 염원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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