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8살 딸을 살해한 친모 A 씨(44)의 범행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친부 B 씨(46)에게 충격을 주고 싶었다는 게 잔혹한 살인의 배경이었습니다.

노컷뉴스는 21일 딸 살해 혐의로 구속된 A 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 이유를 밝혔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친부가 충격 받을 것 같아 딸을 죽였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는데요. 이는 B 씨의 남동생 C 씨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

앞서 B 씨는 딸의 사망 사실을 접하고 슬픔을 이기지 못해 지난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그는 이같은 선택을 하기 직전 C 씨에게 "딸을 혼자 보낼 수 없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동생에 의하면 B 씨는 택배 배달업을 하며 가족을 부양해왔는데요. 전형적인 딸 바보였다는 게 직장 동료의 설명.

그는 사실혼 관계인 A 씨와 2013년 딸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A 씨에겐 이혼하지 않은 남편이 있어 출생신고가 불가능했는데요.

딸을 학교에 보내고 싶었던 B 씨가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실패하면서 지난해 6월 별거에 들어갔습니다.

딸 살해 일주일 전 A 씨는 지인들에게 "B 씨와 지방으로 가려 한다"고 직장까지 그만 뒀는데요.

그는 딸이 라면을 먹는 동영상을 보내는 한편, B 씨에게 "너 때문에 내가 망가졌다. 딸을 다시는 못 볼 줄 알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A 씨는 살해 이후 "딸을 지방의 고향집에 보냈다"고 거짓말하기도 했는데요. 시신을 자택에 방치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지난 15일 119에 신고했습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지난 20일 A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