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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도 전에 '스타 마케팅' 펼친 여배우?...파리 '벨 에포크' 시대 책 펴낸 심우찬

[Disaptch=이명구기자] 세월이 흐른다고 지나간 시대가 모두 미화되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그저 평범했던 시절마저 그리워 하게 된 지금. 백년도 넘는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고 있는 한 시대를 읽은 주인공이 있다.

패션칼럼니스트 심우찬. 그는 자신의 새책 '벨 에포크 인간이 아름다웠던 시대'(시공사)의 서문에 이렇게 밝힌다. 

<르네상스 시대와 더불어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시대였다는 파리의 '벨 에포크'... ...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 이란 끔찍한 불행을 맞이하고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자신이 잃어버린 '인간이 오로지 아름다움과 기쁨만을 위해 존재했던 시절'을 절감했다.>

프랑스 파리, 한번도 안가본 사람 조차도 가슴 설레는 도시. 심우찬은 우디 알렌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모두 볼 수 없었던 세계를 섬세하게 안내한다.

심우찬은 백년도 훌쩍 전에 스스로 '스타 마케팅'을 펼친 여성을 책 머리에 헌사했다. '뮤즈, 사라 베르나르' 19세기가 낳은 최고의 스타. 영화 '물랑 루즈'에서 여주인공 사틴(니콜 키드먼)의 분장실 거울에 그녀의 사진이 붙어 있는 장면이 나온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매우 현실적인 여자였다... ... 곧 자신이 미디어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이 있는지를 파악한 그녀는 무대에서 사생활의 일부분을 살짝 노출시키면서 새로 발표하는 작품의 홍보에 적극 이용했다.

자신의 사진을 엽서로 만들어 팔았고, 캘린더, 연극포스터, 브로마이드용 사진을 팔았다. 더 나아가 상품의 선전에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써서 커다란 광고탑이 되기도 하고, 잡지나 신문을 장식하기도 한다. 또 제품업자, 인쇄소와 제휴하여 아예 상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1844년에 태어나 1923년에 생을 마감했다는 그녀를 떠올리면 시대적 전율을 느낀다. 현재 활동하는 여자 스타들 조차 소속사나 다른 이들의 도움이 아니면 스스로 엄두도 못낼 일들 아닌가.

왜 심우찬이 책을 사라 베르나르로 시작했는지는 곧이어 알게된다. 알퐁스 뮈샤(알폰스 무하)가 그녀의 공연용 포스터를 그리고 오랜 무명생활을 벗어났다는 것. 이처럼 한편의 동화같은 베르나르의 뮤즈 이야기는 운명을 생생히 목격하듯 이어진다.

이땅에서 '3초 백'으로 불리는 루이 뷔통의 흥미진진한 시대 이야기도 풀어 놓는다. 심우찬은 책에서 명품을 이렇게 정의한다. 

<나는 루이 뷔통을 명품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건 샤넬도 디올도 에르메스도 마찮가지다... ... 적어도 내가 인식하는 명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물건은, 그저 누구나 돈을 내면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닌, 그것을 소유한 사람의 인생 여정과 동거동락한 귀중한 물건이다.>

그럼에도 심우찬은 <샤넬도, 디올도, YSL도 생기기 전, 벨 에포크를 자신의 시대로 만들며 화려하게 도약했던 패션 브랜드는 루이 뷔통이 유일했다>고 전한다. 대륙을 오가는 정기 여객선이 등장한 '여행의 시대'. 루이 뷔통은 이 꿈을 향한 럭셔리 여행에 동참했다고 한다.

루이 뷔통의 상징과도 같은 '다미에 캔버스'와 '모노그램'에 얽힌 비화도 주목할만 하다. 모조품에 시달렸기 때문에 이들을 통해 디자인 저작권과 등록상표, 세계적인 특허등록까지 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초의 스타 포노그래퍼, 펠릭스 나다르'. 심우찬은 대부분 사람들이 모르고 지냈을 궁금증을 사진과 함께 해결해 준다. 

<다음 인물의 공통점은 뭘까? 보들레르, 베를리오즈, 사라 베르나르, 알렉상드르 뒤마,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프란츠 리스트, 스테판 말라르메, 기 드 모파상, 리하르트 바그너...>

누구라도 한명의 이름쯤 들어본 적 있을 위대한 인물들. 과거엔 책 어느 한구석에서, 지금은 인터넷 검색에서 한번쯤 마주 했을 생생한 초상. 그들의 사진 모두를 놀랍게도 펠릭스 나다르가 찍었다고 한다.

인스타그램 감성으로 무장한 세속적인 셀카의 시대. 피사체가 된 인물의 위대함을 떠나, 사진 그 자체만으로도 경외롭다. 매일 인터넷에 홍수처럼 쏟아지는 스타들의 사진이 처연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벨 에포크 인간이 아름다웠던 시대'에서 심우찬은 예술과 더불어 여성을 중심에 놓고 있다. 예술을 꽃피우게 하고 남녀 불평등한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여성들이다. 안타깝지만 그들은 소수였다.

<산업화에 의한 급격한 도시화는 수많은 도시빈민을 만들어 냈다... ... 상상과는 다른 비정한 자본주의의 대도시에서 그녀들은 겨우 끼니를 해결 할 수 있는 일거리조차 찾기가 힘들었고 결국, 매춘부가 되거나 부자 애인을 거느린 쿠르티잔 이라고 불리는 고급 창부가 되었다.>

<변화하는 사회에서, 왜 가난한 집에 태어난 예쁜 여자들은, 후회 없이 이런 쿠르티잔의 길을 선택해야만 했을까? 공장에 갈 수도 있고, 빵집이나 옷 가게에서 일 할 수도 있었는데...>

지금이라고 본질이 달라졌을까. 

<마르그리트 뒤랑이 주장한 페미니스트는 매력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전면으로 내놓으면서도 자신이 맞은 분야의 일을 완벽하게 수행함으로써, 여성으로서 평가되는 것이 아닌, 그 분야의 최고로 인정 받는 사람이었다.

또 그것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여성성, 여성적 매력도 충분히 활용하여 조화로운 사회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영미의 과격한 페미니스트에 비해 그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졌던 이유이기도 하다.>

심우찬은 이 책을 펴내기 위해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프루스트, 베를렌, 빅토르 위고의 시들을 직접 번역했다. 이 시들은 벨 에포크의 음악 '멜로디 프랑세즈'의 영감이 된 작품들이다.

'벨 에포크 인간이 아름다웠던 시대'는 읽는 즐거움 외에 또다른 재미가 있다. 시와 음악가들을 다룬 페이지 곳곳에서 QR코드로 음악과 영상을 접할 수 있다. 심우찬이 서문에 밝힌 것처럼 '21세기 답게 QR코드 하나로 그들의 작품세계로 입장' 할 수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더디고 불투명하다. 하루 하루 전세계에서 사망자는 늘어간다. 이 책에서도 다뤄진 '세기말 감성'에 빠져들까 겁이 날 수도 있다. 

부록 '벨 에포크로의 산책'까지 보게 된다면, 파리에 다시 가게 될 날을 간절히 희망하게 될 것이다. 심우찬은 에필로그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

<알베르 카뮈는 '페스트'에서 '절망과 맞서는 길은 행복에 대한 의지'라고 말했다. 인류가 오로지 혁신, 미래, 아름다움을 위해 살았던 '벨 에포크'의 수많은 예술운동에서 나는 희망을 봤다. 

이 아름다움을 향한 의지야 말로 지금 온 지구가 겪고 있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힐링의 콘텐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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