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위해 BTS 이용" 논란에 "그룹 BTS 아닌 다른 뜻" 궁색한 해명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필리핀의 한 유명 정치인이 정치 모임 이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차용했다가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란 카예타노 전 필리핀 하원의장은 전날 '의회 내 BTS'라는 정치 모임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 참여하는 의원 수도 자신 외에 6명이라고 덧붙였다. BTS 멤버가 7명이라는 것을 본 딴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은 후임자인 알란 벨라스코에 맞서 하원 내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카예타노 의원의 발표가 나오자 필리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고 SCMP는 전했다.

'카예타노는BTS이용을중단하라'는 영문 해시태그가 널리 퍼졌고, 비판 트윗도 줄을 이었다.

비판 트윗 중 다수는 BTS팬을 일컫는 아미들이었다고 SCMP는 전했다.

팬들은 이 모임 회원들이 3개월 전 교체된 의회 지도부라면서 카예타노 전 의장이 BTS 이름을 영향력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팬들은 카예타노의 전략에 휘말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2022년 총선에서 (낙선) 투표를 하도록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일부 팬은 해당 해시태그 자체가 그들이 관심을 받게해주는 행위라며 차라리 BTS 소속사에 이름 무단 사용 사실을 알리자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카예타노 의원은 한 언론에 새로운 정치 모임 이름을 그렇게 정한 것은 BTS 팬들을 기분상하게 하려던 것은 아니었다며 물러섰다.

그러면서 모임 이름 BTS는 의회에서 다시 봉사한다(Back To Service)는 의미를 담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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