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키디비가 최근 젠더 이슈로까지 번지고 있는 알페스(RPS, Real Person Slash)와 관련해 씁쓸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지난 13일 키디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언제부터 한국 힙합이 성희롱에 이렇게 예민했지? 다들 입 싸물고 있었던 거 아닌가?"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내가 똑똑히 기억하는데 그저 웃음뿐"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최근 사회적 이슈까지 번진 알페스를 두고 키디비가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

지난 2017년 키디비는 래퍼 블랙넛이 자신을 향한 성적 모욕이 담긴 가사를 쓴 이유로 고소했습니다.

성폭력범죄등에 관한 특례법위반과 모욕죄로 재판에 넘겨진 블랙넛은 해당 가사가 일종의 디스 행위에 불과하며 키디비에 대한 모욕을 위해 가사를 쓰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는데요.

당시 직접 공판에 참석한 키디비는 "이것는 디스전이 아니라 성적 모욕 문제다. 허세를 부리고, 지난 법정에는 김치 티셔츠 입고 왔다. 모든 세상을 우습게 보는 사람에게 가벼운 형량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블랙넛에게 받은 성적 모욕으로 인해 싸워온 키디비는 지금 알페스를 둘러싸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힙합 씬의 움직임에 씁쓸함을 내비친 것.

당시 키디비는 블랙넛을 고소했다는 이유로 일부 누리꾼들에게 악플과 조롱으로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 2019년, 블랙넛은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사회봉사 160시간 명령한 원심을 확정 지었습니다.

<사진 출처=키디비 인스타그램,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