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모가 살인죄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검찰이 양모의 주된 혐의를 아동학대치사에서 살인죄로 변경한 데에는 "정인이에게 치명적인 수준의 폭행이 지속적으로 가해졌다"는 법의학자들의 부검 재감정 소견이 주요 근거가 됐는데요.

법의학자들은 사망 당일 정인이 복부에 가해진 충격과 그로 인한 출혈량에 주목했습니다.

지난 13일 채널A 뉴스에서는 정인이가 사망 당시 혈액의 95% 정도가 배 속에 출혈 상태로 몰려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정인이의 복부 내 출혈량은 600mL.

해당 매채와의 통화에서 이번 재감정에 참여한 법의학자는 "체중이 9kg이었던 아이의 전체 혈액량은 630mL 정도"라며 "이 가운데 600mL의 피를 흘렸다는 건 치명적 손상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응급 전문의 또한 정인이의 몸 상태는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의 기준을 한참 넘어선다고 말합니다.

또한 법의학자는 정인이의 몸에서 손상된 시점이 각각 다른 조직들이 있었고, 손상을 입은 뒤 회복하려는 조직도 다수 발견했다고 전했는데요.

한 번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폭행이 이뤄졌다는 증거.

췌장 절단 부위를 해부학적으로 분석했을 때 배 앞에서 뒤쪽으로 강한 충격이 가해졌다고 봤습니다. 앞서 소아청소년과의사회도 검찰에 비슷한 내용의 소견서를 제출했습니다.

법의학자는 장기와 조직의 손상 정도를 볼 때 정인이는 성인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다음 달 17일 2번째 재판이 예정된 가운데 검찰은 일반 형사사건에선 이례적으로 많은 17명의 증인을 신청했습니다.

<사진·영상 출처=채널A,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