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경찰이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145억6000만원(미화로 약 1332만달러) 도난 사건에 공범이 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랜딩카지노 금고를 관리하던 직원 A씨를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50대 여성이다. 본사인 홍콩 랜딩인터내셔널 소속이며 랜딩카지노 초기부터 근무해온 임원급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12월말쯤 휴가를 낸 뒤 연락이 끊긴 상태다.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자체 감사를 하는 과정에서 지난 4일 저녁 금고에 보관돼 있어야 할 본사 자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는 한편 내부 공범자가 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이 공범 여부를 살피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카지노 업장 특성상 촘촘한 보안을 뚫고 현금 145억원을 외부로 반출하기가 범인 혼자서는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들고나기가 용이한 20㎏짜리 사과상자에 현금 145억원을 담는다고 가정해 보자. 한 상자에 5000만원 묶음 한 다발이 15~20개씩, 최대 10억원 담을 수 있다. 현금 145억원을 모두 담으려면 14~15개 상자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게만 약 300㎏에 달한다.

돈이 보관된 금고는 가정용 금고가 아니라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대형금고로 비밀번호나 열쇠만으로 혼자서 쉽게 열수있는 구조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카지노에 설치된 수백개의 CCTV(폐쇄회로)와 직원들의 감시망을 피해야 한다.

경찰은 정기적으로 삭제되는 과거 CCTV 영상을 복원하고 확보된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A씨가 해외에 출국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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