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으로 인해 이웃들이 생고생을 하고 있다. 흉악범이 근처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끔찍한데 전국에서 몰려든 유튜버로 인해 '일상의 삶'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조두순보다 유튜버가 더 무섭다"라는 하소연까지 했다.

조두순이 살고 있는 경기 안산시 A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인 심종성씨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현재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설명했다.

◇ 영하 10도가 넘는 새벽에도 유튜버 10여명 서성대

심씨는 이날 아침에도 "한 10여 명의 유튜버들이 군데군데 모여 있는 상황이다"며 동장군도 그들에겐 문제가 안 되는 듯하다고 혀를 찼다.

심씨는 몰려드는 유튜버를 제지해 달라고 주민들이 민원을 넣은 이유에 대해 "소음 문제가 가장 크고, 그다음에 차량을 통제해 교통에 불편함들도 있고, 주차 문제, 오신 분들이 담배꽁초나 쓰레기 투기, 심지어 옷을 벗고 개인방송을 촬영을 한다든지"라는 점들을 들었다.

◇ 인기얻으려 옷까지 벗고 방송하는 유튜버…주민들 도저히 살 수가

진행자가 "옷은 왜 벗어요"라고 놀라워하자 심씨는 "벗은 사람이 알겠지만 개인방송 인기를 좀 올리려고 그런 개인방송들을 많이 하고 있다"며 "통제를 하니 인근 건물 옥상에 무단으로 올라가서 촬영을 하는 등 주민들이 도저히 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지금 심각한 상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심씨는 "유튜버들 가족이 여기에 산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지는 않을 텐데 본인의 수익이나 인기를 위해서 이렇게 무방비하게 촬영한다는 것은 진짜 용납할 수 없고 참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조두순은 24시간 감시로 걱정 안돼…'소란' '침뱉기' 등 유튜버가 더 무서워

그러면서 "조두순이는 안산시나 경찰서가 시스템을 지금 다 갖춰 재발 가능성, 그런 확률은 없는 것 같다"며 "그런데 조두순보다 유튜버가 더 무섭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어 심씨는 "제발 자제해 주고 조두순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유튜버들에게 호소까지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심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격상된 현실에 검증되지 않은 외부 인원의 유입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유튜버들) 마스크가 턱밑으로 내려오고, 침을 뱉는 이, 담배 피우려면 마스크를 내리는 등"이라며 너무 걱정된다고 했다.

◇ 전세계약 파기, 부동산 거래 중단 등 일상생활 마비…유튜버 접근 막아달라

또 심씨는 "조두순 거주지 근처에서 본인 건물을 갖고 있는 주민의 경우 지난달 새로운 입주자들과 계약, 입주자들이 오는 20일 들어와야 되는데 조두순 문제, 유튜버들이 그렇게 소란을 피우고 있으니까 이사를 오지 않겠다 해서 계약 파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더불어 "사시는 분들도 주인집에다가 보증금 반환 요청을 하고 있는 등 부동산이나 여러 가지가 여긴 올스톱돼 있는 상황이다"고 정말 심각하다고 했다.

이에 심씨는 "유튜버를 비롯해 관계 없는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특별관리지역으로 설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만약 주민들에게 피해가 되는 과열 취재가 진행될 경우에는 해당 유튜버들에게 강력한 법적 책임과 이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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