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두 자릿수 코로나19 확진이 16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부산시는 9일부터 오후 9시 이후에는 24시간 편의점과 포장마차 밀집구역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시는 9일 0시를 기해 이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중점관리시설과 일반관리시설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하는 과정에서 기존 조치에서 제외된 24시간 편의점과 포장마차 밀집구역에서 야간에 집단으로 음식을 먹는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되자 감염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
시는 편의점과 포장마차에서 오후 9시부터 다음날인 오전 5시까지 포장과 배달만 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해당 시간동안은 편의점과 포장마차 업소는 손님들에게 취식 장소와 야외테이블을 제공할 수 없다.
이같은 조치는 9일 오전 0시부터 거리두기 2단계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이어진다.
시는 편의점, 포장마차, 카페, 식당 등 운영이 제한되는 업종을 점검하기 위해 8일부터 17개의 야간기동단속반을 가동해 공무원 51명을 투입한다.
시민들에게도 오후 9시 이후 방역수칙을 어기는 업소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지난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하고 추가적인 방역조치를 시행해왔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동안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200명으로 집계된다. 하루 평균 28.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이전과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비교해보면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94에서 1.10으로 떨어졌지만 감염경로를 조사중인 비율은 11%로 증가했다. 집단감염 관리 건 수도 기존 6건에서 10건으로 4건이 증가했다.
김선조 부산시 기획조정실장은 코로나19 현안 브리핑을 통해 "각종 지표의 위험도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초연음악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은 피트니스 클럽, 직장, 요양병원, 학교 등으로 N차 감염이 발생해 모두 15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이런 연쇄 감염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현재 부산의 코로나19 병상은 부산의료원과 민간병원, 생활치료센터를 모두 합해 590개 병상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지난 7일까지 306개 병상에 확진자가 입원했다. 남아있는 병상은 284개다.
시는 확진자가 또다시 급증할 경우 병상 부족 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부산에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개소하기 위해 해당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실장은 "병상이 부족해 입원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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