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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스토어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고객 대응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운영체제 업데이트 후 먹통이 된 노트북 수리 요청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무신경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빅서게이트, 사람 바보 취급하는 애플 코리아'라는 제목의 A씨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A씨는 이 글을 통해 서울의 한 애플스토어에서 겪은 황당한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는데요.

A씨는 '맥북 프로 레티나 2014년형' 사용자로 지금껏 문제없이 사용해 왔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중 설정에서 자동으로 '빅서' 업데이트 추천을 받아 설치했다고. 그 후 소위 말하는 '벽돌' 상태로 변했고 이에 애플스토어를 찾았다고 하는데요.

노트북 상태를 살펴본 매장 엔지니어는 "메인보드가 고장 났는데 무상 AS 기간이 끝나 50만원의 수리비가 나온다"고 말했는데요.

A씨는 기기가 아닌 OS로 인한 문제라고 항변했다고.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빅서 업데이트로 인해 기기에 '내재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였는데요.

황당했던 A씨는 업데이트 이전의 '문제가 내재된 상태'로 돌려달라고 했지만 역시 거부당했다고 합니다.

A씨는 화가 났지만 우선 집으로 돌아와 검색을 했는데요. 그러자 맥북 구형 특정 모델에 빅서 업데이트를 하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글이 쏟아졌습니다.

이는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도 공지된 내용이었는데요. 기기 문제가 아니라 OS 문제라고 확신한 A씨는 23일 애플스토어에 2차 방문했다고 합니다.

해당 사실을 따졌지만 당시 엔지니어는 "그건 루머일 뿐이다"라며 "i/o 보드가 부서져서 벽돌이 된 것이니 이걸 끄면 부팅은 된다"고 했다고 합니다.

계속 엔지니어에게 항의할 수 없었던 A씨는 매니저를 불러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그러자 엔지니어는 "고객님...영어 할 줄 아세요?"라며 "오늘 계시는 매니저분은 미국분밖에 없으셔서요"라고 답했습니다.

화가나고 황당했지만 A씨는 급한 대로 노트북을 집에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와이파이가 작동하지 않았는데요.

이에 25일 3번째로 애플스토어를 다시 찾은 A씨. 엔지니어는 "맥북 프로 13인치는 I/O 보드를 끄면 와이파이도 안된다"고 말했는데요.

답답했던 A씨는 항의 끝에 어렵게 한국인 매니저를 만났다고 합니다.

애플에서 새 OS 업데이트를 하라고 해서 따랐다가 문제가 생겼다고 A씨는 말했는데요.

그러나 매니저는 "저희는 강제한 적 없습니다. 업데이트는 고객님 선택이셨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저도 구형 맥북이 있는데 업데이트는 안 하고 있답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고.

A씨는 이미 자신과 같은 사례가 많다는 점을 비롯 왜 미리 경고창 등을 만들어놓지 않았는지 등을 따졌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기승전 "보증기간이 끝났으니 무상 수리는 안 된다"라는 말뿐이었다고 합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어떨 것 같냐는 A씨의 질문에 해당 매니저는 "구형 기기를 이용한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는데요.

18일부터 25일까지 수리 문제에 시달리던 A씨는 참다못해 자신의 맥북을 그자리에서 부수고 돌아왔다고.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카드 만화 형식으로 게시물을 게재했는데요. 자신이 겪은 부당함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엔지니어나 매니저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렇게 시킨 사람이 있겠죠. 부디 여러분은 애플케어 하세요"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맥루머스 등은 지난 12일 출시된 새로운 맥OS 빅서를 설치한 2013·2014년형 맥북 프로 모델 중 부팅이 불가한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안전 모드로 부팅하거나 Mac의 NVRAM을 재설정하는 등의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아직 원인이 확실히 파악되지 않은 만큼 전문가들은 "애플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빅서 설치를 미루라"고 권하는 실정입니다.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