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 구매 시 여성의 질막 여부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습니다.

26일 '아시아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한 리얼돌 업체는 여성의 질막을 옵션 사항에 포함했는데요. 해당 옵션은 '처녀막'으로 표기, 이를 추가할 경우 구입가는 더 오르게 됩니다.

실제로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매자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그는 "주짓수 연습하려고 리얼돌 사려는데 처녀막은 있는 게 나을까?"라고 물었습니다. 처녀막을 선택할 경우 73,000원의 비용이 추가된다는 것.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리얼돌이 남성들의 단순 성기구가 아닌 여성을 극단적으로 비하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는데요.

질막을 처녀막으로 표기한 것은 물론, 처녀막이 있어야 순결한 여자라는 일부 남성들의 여성관을 리얼돌에 그대로 반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앞서 여성계에서 리얼돌이 여성에 대한 극단적 성적 대상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는데요. 지난해 7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리얼돌 판매 금지 취지의 청원글이 올라왔고, 약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기도 했죠.

청원인은 "여성의 얼굴과 신체를 가졌지만 움직임이 없어 성적으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실제 여성들을 같은 인간으로 볼 수 있겠느냐"며 리얼돌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하라고 촉구했는데요.

또 전문가는 리얼돌은 남성의 관점에서 여성의 신체를 지배하는 데 집중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윤지영 교수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리얼돌, 지배의 에로티시즘' 논문을 통해 "여성용 성인용품은 남성 신체의 완벽한 재현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면서 "여성이 기구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신체가 느끼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면, 리얼돌 등 남성용 성인용품은 여성의 신체를 지배하는 데 집중한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윤 교수는 "남성들의 치료와 성욕 해소를 위한 도구적 존재로 여성 신체가 형상화되는 일이 여성들에게 어떤 인격침해나 심리적·신체적 훼손을 유발하는지, 어떤 측면에서 트라우마적 요소가 될 수 있는지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