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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쓰레기 봉투에는 태울 수 있는 것만 넣어주세요"
똥휴지, 기저귀를 치우다가 쥐 열댓마리까지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우리 주변에선 이런 일을 매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현직 환경미화원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하면서 느낀 고충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현직 환경미화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 씨는 삼남매를 둔 가장인데요. 16대 1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환경미화원(공무직)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주로 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수거 및 재활용품 분리수거 등을 담당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는데요.
A 씨에 따르면, 쓰레기 차에 매달려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은 크게 힘든 일이 아니라고 전했는데요.
진짜 힘든 것은 매립장이라고. 우선 그 많은 쓰레기봉투를 하나하나 벗겨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후 태울 수 없는 것들은 그 안에서 전부다 빼낸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똥휴지, 생리대, 기저귀 등을 손으로 만질 수밖에 없습니다. A 씨는 이 분류작업이 진 빠질 정도로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소각할 쓰레기를 집게차로 구덩이에 옮기는데요. 집게가 못 집는 범위에 있는 것들은 사람이 직저 쓰레기 더미로 들어가 집게가 집을 수 있게끔 눈삽으로 퍼준다고 합니다.
A 씨는 "쓰레기 더미에 들어가면 일단 발이 무릎까지 빠지고 한 발 디딜 때마다 쥐 열댓 마리가 쓰레기 속에서 튀어나온다"며 "전날 과음하면 음식물 쓰레기 치우다가 무조건 게워낸다. 연차가 쌓여도 비위는 안늘더라"고 털어 놨습니다.
특히 여름은 지옥과 다름 없습니다. 그는 "여름에 매립장 안에서 마스크 안 쓰고 숨을 쉬면 파리를 마신다. 시야 빼곡히 파리가 수십억마리는 있다. 일하다가 잠깐 옷을 보면 구더기들이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A 씨가 당부한 것은 하나였는데요.
"여러분, 일반 쓰레기 봉투에는 태울 수 있는 것만 넣어주세요. 캔, 유리, 고철, 의류, 신발, 옷걸이, 소형가전제품 정도만 안 넣으시면 감사하다."라며 당부했습니다.
끝으로 "이 돈을 받고 이 일을 하냐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삼남매의 아빠이자 가장"이라며 "기존에 중견기업영업사원으로 일하다가 시험 보고 들어왔다. 육체는 고되지만 적어도 마음적인 부분은 안정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꾸들은 "깨끗한 환경을 위해 애써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노고의 감사함을 전합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는데요.
<사진 출처=연합뉴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