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70대 남성이 악어에 포획된 반려견을 맨손으로 구출했습니다.
CNN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리처드 윌뱅크스(74) 씨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윌뱅크스는 지난 10월 반려견과 산책 중 악어에게 일격을 당했는데요. 연못에 있던 악어가 생후 3개월 된 반려견을 급습한 것.
이에 그는 순식간에 물 속으로 사라진 악어를 뒤쫓았습니다. 반려견을 구하기 위해 수면 안으로 얼굴을 넣기까지 했는데요.
이윽고 윌뱅크스는 문제의 악어를 찾아 물 밖으로 들어 올렸습니다. 맨손으로 악어 주둥이를 벌렸는데요. 악어의 날카로운 이빨에 몸부림치던 반려견은 주인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 사고로 그의 강아지는 배에 구멍이 뚫리는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윌뱅크스도 구출 과정에서 손을 물렸지만 치료 끝에 완치된 상태.
윌뱅크스는 CNN과 인터뷰에서 "연못 옆을 걷고 있는데 악어가 미사일처럼 물에서 나왔다"며 "너무 빨랐다"고 회상했는데요.
이어 "본능적으로 물에 뛰어들었다"면서 "악어를 잡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악어) 턱을 여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장면은 인근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됐습니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플로리다 야생동물연맹 측은 "우리는 야생동물과 함께 자연을 공유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윌뱅크스도 이에 동의하며 "반려견을 공격한 악어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출처=CN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