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지도자들이 도와줘서 버티는 중…신경 안 쓰겠다"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힘들기도 하다."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세리머니 논란 이후 열흘 만에 속마음을 열었다.


김연경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뒤 지난 열흘간 느꼈던 감정을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 경기 외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GS칼텍스전이 끝난 뒤 논란이 있었고, 지금도 관련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힘들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의 지도자분들이 도와주셔서 버티고 있다"며 "최대한 신경을 안 쓰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논란 때문에 세리머니도 잘 펼치지 않는 것 같다'는 말에 "조심스럽다"며 "자제하려고 한다. 최대한 논란이 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11일 GS칼텍스전 2세트에서 공격이 막히자 공을 코트에 내리찍었고, 5세트에선 네트를 잡고 끌어내리는 등 과격한 모습으로 논란을 빚었다.


후폭풍은 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김연경에게 경고 조처를 하지 않은 심판에게 징계를 내렸다. 배구인들은 김연경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며 목소리를 냈다.


김연경은 그동안 이에 관해 말을 아끼다가 감정을 추스른 듯 입을 열었다.


김연경은 세리머니 논란으로 상당한 속앓이를 한 듯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리 선수들이 많은 관심을 받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이날 경기에서도 자기 몫을 다했다.


홀로 양 팀 최다인 17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역대 최소 경기인 115경기 만에 개인 2천500득점(통산 9번째)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앞으로 최대한 많은 기록을 쓰고 싶다"며 "개막 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컨디션이 빨리 올라온 것 같다. 현재 컨디션은 70-80% 수준"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V리그 여자부 최초로 개막 후 8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승 기록이 부담되지 않나'라는 질문에 김연경은 "언젠가는 연승이 끊어질 것"이라며 "중요한 건 패한 뒤 빨리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많은 승리를 거둬도 마지막에 승리해야 진정한 강팀"이라며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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