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실수로 난치병을 얻게 된 여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캐나다 매체 CTV뉴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헌혈 중 의료사고를 겪은 가브리엘라 에크만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에크만은 4년 전 생애 첫 헌혈을 하기 위해 헌혈 버스에 방문했는데요. 그날의 경험은 그의 인생을 뒤바꿔놨습니다. 

에크만은 "채혈한 지 10분 정도 흘렀을 때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며 "근데 헌혈이 처음이라 잘 몰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는데요. 

이후 그는 채혈한 팔에 엄청난 고통을 느꼈습니다. 이에 헌혈 버스 직원 중 한 명에게 자신의 증상을 설명했는데요. 병원으로 가보는 게 낫겠다는 조언에 따라 인근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통증 원인을 찾을 수 없었던 병원 의사. 에크만을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는데요. 

그의 팔 상태는 갈수록 심각해졌습니다. 헌혈 일주일이 지나자 팔을 똑바로 펼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요. 

또 손목에서 시작한 멍이 어깨까지 번지면서 심상치 않은 상태임을 암시했습니다. 

결국 에크만은 또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번엔 혈관 전문의에게 문의했는데요. 해당 전문의는 "정맥이 아닌 동맥에서 혈액을 체취해 생긴 문제"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윽고 그는 긴급 수술을 받았는데요. 혈전을 제거하고 동맥에 생긴 구멍을 메우기 위해 여러 시술 및 수술, 물리치료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같은 수술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요. 의사들은 에크만에게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이라는 생소한 진단을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일상 생활에서 팔 보호대를 착용한 채 생활해야 하는데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 타격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크만은 "사람들은 헌혈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다른 사람에게 생명을 주는 게 아름다운 일이라고 믿기 때문에 나 역시 헌혈을 시도했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그렇지만 헌혈이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걸 알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출처=CTV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