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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너희 둘을 만난 건"...김희선이 보내는 편지

[Dispatch=오명주기자] 먼저, 선영이에게.  

시간 참 빠르지. 벌써 (종영) 일주일이 지났어. 그러고 보면 정말 시간 빨라. 우리 만난 지 1년이 되는구나. 작년 11월에 처음 만나 ’앨리스’ 촬영을 시작했으니 말이야.

선영아.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주저했었어. 도저히 자신이 없었거든. 내가 주원(진겸) 엄마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어. 입장 바꿔 생각해도... 어렵지?

절대적으로 모험이었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할 것 같다’는 걱정이 앞섰지. 그런데 신기한 건, 네 모습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거야. 단지 4회 대본만 읽었을 뿐인데 말이지.

-‘앨리스’ 캐스팅 단계, 시놉시스가 없었다. SBS는 4회 대본만을 들고 이기우 대표(힌지)를 찾아갔다.

어느 순간 욕심이 나더라. 너를 통하면 (시청자들에게)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후회하고 싶지 않았어. 도전하고 싶었어. 특히, 액션신.

(선영아! 네 덕분에 전신 슈트 입고 마음껏 날아다녔다. 물론 슈트를 입는 과정은 험난했지만...)

그렇게 만난 너는, 기대 이상이었어. ‘선영이를 보면서 함께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고마웠지. 너의 지극한 모성애, 그 마음이 시청자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 다행이야.

선영아. 나도 엄마잖아. 넌 (아들) 진겸이가 있고, 난 (딸) 연아가 있지. 너를 연기할 때 마다, 연아 생각을 했어. 아이만 홀로 남겨 두고 죽는다는 생각을 하면, 눈물부터 나오더라고.

내가 연기한 건, 미래가 아니라 현재였어. 내가 표현한 건, 요원이 아니라 엄마였고. 너를 만나 다행이야. 행운이고. 선영아 고마워.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거야.

태이도 잘 지내지?

사실 너 참 어려웠다. 나 스스로 확신이 들지 않았어. 아무리 연기라고 해도, 20대로 돌아가는 건 쉽지 않았어. 아마도, 이번이 내 (연기) 인생의 마지막 20대가 아닐까?

스물 살의 태이를 어떻게 표현할까. 사실, 연구 많이 했어. 드라마 ‘토마토’로 돌아가자! 일단 헤어밴드를 했지. 그런데 아무리 봐도 ‘토마토’가 아닌 거야. 그래서 손목에 밴드를 하나 더 묶었지 (하하).

그나마 다행인 건, 너를 보면서 20대의 김희선을 떠올린 분들도 계셨어. ‘시간은 거꾸로 간다’, ‘하나도 변한 게 없다’는 등의 반응도 나왔고. (나야) 그저 감사할 뿐이지.

하지만 진짜 고민은 따로 있었어. 1인 2역의 압박? 다른 두 사람을 연기해야 하니까... 촬영을 하면 할 수록 어렵더라고.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자신, 아니 확신이 없었어.

그래서 내린 결론. 가이드가 되기로 했지. 시간 이동이나 평행세계를 친절히 설명하는 (시간여행) 가이드. 문제를 (시청자와) 같이 풀고 싶었어. 어렵지 않게 따라와 주셔서 너무 다행이고.

보통 작품이 끝나면 시원~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섭섭했어. ‘표정을 이렇게 지을 걸’, ‘저 대사를 다른 톤으로 할 걸’ 등등. 아쉬움이 남더라. 그래서 드라마가 끝나고 1시간을 넘게 울었어.

선영아, 그리고 태이야. 우리 1년 동안 즐거웠지? 너희 덕분에 해낼 수 있었어. 지금 기분으론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아. 나, 장르물 한 번 더 도전해 볼까? (소속사 대표님이 말리네. 다음에는 쉬운 거 하재.)

누군가 나에게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언제로 가고 싶냐’고 묻더라. 이 드라마를 하기 전에는 ‘10대요’, ‘20대요’라고 말했어. 그런데 지금 내 대답은, ‘현재’야. 지금 현재가 가장 소중해.

그리고 더 좋은 연기를 하고 싶어. 예전에는 감독님이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면 그걸 흉내만 냈거든. 그런데 지금은 달라. 내가 생각하고, 내가 고민하고, 또 그걸 내가 연기해.

나, 다음 작품에도 울고 싶어. 시청자도 따라 울면 좋겠어. 다음 작품에도 웃고 싶어. 시청자도 따라 웃으면 좋겠어. 내가 표현하는 걸 (시청자도) 느낄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하지 않을까.

선영아, 태이야, 앞으로의 김희선도 기대해줘. 응원해 줄 거지? 고생했어.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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