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환불원정대의 화려한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이들의 마지막 스케줄이 그려졌고,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과 감동을 드러내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3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는 환불원정대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지미유(유재석)은 서태지, BTS, 마마무의 뮤직비디오를 찍은 홍원기 감독을 찾아갔다. 지미유는 서울예대 후배인 홍 감독에게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달라고 부탁하며 "500(만원)정도에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감독은 난감해 하며 "단가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고 지미유는 "트로트는 250(만원)에 찍었다"고 주장하며 계속 500만원을 주장했다.

결국 홍 감독은 "환불원정대가 네 명이다, 250만원씩 네 명만 해도 1000만원"이라고 말했고, 지미유는 과거 홍 감독이 박명수의 뮤직비디오를 1000만원 정도에 찍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1000만원을 제시했다. 결국 홍 감독은 모회사(?)인 MBC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1000만원에 맞춰 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미유의 무리한 요구는 계속됐다. 48시간 동안 찍는다는 홍 감독의 말에 "8시간 안에 끝내주기로 했다"고 제작 시간을 축소했다. 홍 감독은 12시간을 제시했지만 결국 지미유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그는 지미유에 대해 "협상의 달인이다"라며 "네 명 다 패셔니스타다, 시간을 줄이시려면 환복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팁을 전달했다.

그뿐 아니라 지미유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도중에 패션지 화보도 함께 찍겠다고 해 홍 감독을 놀라게 했다. 환불원정대는 패션지와의 컬래버레이션 덕분에 협찬을 받게 돼 의상비도 줄일 수 있게 됐다.

뮤직비디오 촬영 당일이 됐다. 지미유와 매니저 정봉원(정재형) 김지섭(김종민)은 환불원정대 멤버들의 의상을 갈아입고 준비를 하는 동안 모여 함께 점심을 먹었다. 신박기획 로고송을 준비 중인 이들은 함께 정봉원이 작곡해 온 로고송을 들었다. 정봉원의 기대와 달리 지미유는 "밍숭맹숭하다"고 혹평해 안타까움을 줬다.

지미유는 "(이 곡은) 몇 위를 할 것 같으냐"는 정봉원의 말에 "이건 1000위 바깥이다, 순위를 집계하는 맨 끝"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봉원은 다음 노래를 들려줬지만 지미유의 졸음만 끌어냈다. 지미유는 정봉원의 음악에 대해 '정봉원의 산책음악' '정봉원의 숙면음악'이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정봉원은 다시 쉬운 노래를 만들어오기로 했다.

이어 환불원정대의 본격적인 뮤직비디오 촬영이 시작됐다. 첫 촬영은 엄정화의 초대형 드레스 오마주 신이었다. 만옥(엄정화)는 27년 전 '눈동자' 야외무대에서 선보였던 자신의 초대형 드레스와 비슷한 드레스를 보고 "분위기 좋았는데 왜 저길 올라가야 하느냐"고 말하며 당황했다.

만옥은 "감독님, 왜 저를 저기에 왜 또 올려놓는 거냐"고 항의(?)했지만 지미유는 "누나, 오마주야, 저걸 해줘야 돼"라고 설득했다. 결국 만옥은 "(보컬 레슨)10회 끊어준 것 때문에 참는다"며 드레스 위에 올라갔다.

실비는 드레스 위에 올라타는 만옥에게 조용히 "뭔가 고향에 온 느낌이죠?"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넀다. 쑥스러워 하던 만옥은 막상 드레스 안 사다리가 높이 올라가자 "이상하게 올라오니 (기분이) 좋다"면서 웃었다. 천옥(이효리)과 은비(제시) 실비(화사)는 만옥의 드레스 안에서 나오는 오프닝 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뮤직비디오와 패션지 화보 촬영은 같은 장소에서 함께 진행됐다. 패션지에서는 각 멤버에게 어울리는 컬러를 제시했는데, 만옥은 빨간색, 천옥은 노란색, 제시는 핑크색, 실비는 보라색이었다.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치면 또 화보 촬영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멤버들이 촬영을 진행하는 동안 정봉원과 김지섭은 화보와 뮤직비디오 출연에 욕심을 냈다. 두 사람은 지미유의 눈을 피해 사진 작가에게 접근했고, 화보를 찍는 데 성공했다. 그뿐 아니라 두 사람은 뮤직비디오 감독에게도 출연을 부탁했고, 정식 뮤직비디오에는 출연하지 못했지만 감독의 확장판에는 쿠키 영상처럼 포함될 수 있게 됐다.

김지섭은 멤버들이 촬영을 진행하는 동안 큰 목소리로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기를 북돋아 주는 역할을 했다. 자신의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목소리를 아껴야 했음에도 "계속 응원을 해주고 싶다"며 환불원정대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멤버들 한 사람 한 사람은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했다. 만옥은 탁월한 눈빛 연기로 분위기를 압도했고, 천옥은 톱스타의 카리스마로 감탄을 끌어냈다. 천옥의 활약에 홍 감독은 "원래 이런 사람인데"라고 감탄했고 지미유는 "지금 제주도에서 들깨 딸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은비와 실비 역시 선배들의 카미스마에 밀리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탁월하게 발휘해 감탄을 끌어냈다.

홍원기 감독은 실비에게 "여기 있으면 배우는 게 너무 많을 거 같다,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라고 말했고 실비는 "배우는 게 많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촬영은 자정을 넘긴 시간에 끝났다.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며 환불원정대 멤버들은 함께 '발연기'를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지미유와 정봉원 역시 끝까지 촬영장에 남아 멤버들을 챙겼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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