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8개 대학에서 발견된 신입생 정체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그알'에는 지난 9일 '매년 신입생이 되어 나타나는 48인의 도플갱어'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날 SBS-TV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무려 48개 대학에서 포착된 한 신입생 관련 제보를 받았는데요. 이름은 다르지만 도플갱어처럼 똑같은 모습이라는 것. 

첫 제보자는 당시 홍익대에 재학했던 김경수 씨입니다. 그는 전기전자공학부 신입생 A 씨를 보고 의아해했는데요. 동일인물로 보이는 남성이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기 때문. 

A 씨는 인하대 수학과,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고려대 경영학과를 비롯해 경북 포항시에 위치한 한동대, 충남 천안시 소재 나사렛대 등 전국 48대 대학에서 신입생으로 등장했는데요. 다수 학교 동아리와 MT 등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보자들은 A 씨가 일반적인 신입생과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선배들에게 고가의 음식을 사달라고 하는 한편, "집에 도둑이 들었다" 등과 같은 이유로 친구 집에서 숙식을 해결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수 년 전부터 그가 신입생으로 여러 대학에서 활동해왔다는 점. 이는 다수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A 씨는 6년 전부터 전국 대학을 오가며 신입생인 척 해온 '신입생 엑스맨'이었습니다. 신입생 모임 외에도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왔는데요.

그는 정체를 들켜 친구들 앞에서 반성문을 썼음에도 가짜 신입생 생활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한 신입생의 신상정보를 도용하는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는데요. A 씨에게 협박 받은 실제 신입생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손석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이러한 현상을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한다"며 "거짓말이 습관처럼 반복되면 자신도 모르게 이를 믿게 된다"고 해석했는데요. 

A 씨는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면서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앓고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후 제작진과 만난 그는 "똑똑한 친구들이 모여 있는 대학에 한 번 가보고 싶었다"면서 "친구 아버지가 '재수했는데 왜 그 대학 밖에 못 갔냐'는 말을 듣고 큰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는데요.

그는 편입에 실패한 뒤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해 세상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A 씨는 신입생으로 행세한 이유에 대해 "신입생에게 주는 애정과 관심이 좋았다"며 "누구한테 사랑 받고 누가 나를 챙겨주고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대학 교수였던 아버지와 명문대 출신 누나들에 대한 열등감으로 전국 대학을 돌며 신입생 행세를 해왔다는 겁니다. 

이호분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좋은 대학 신입생으로 입학하면 자기를 환영해주고 수용해 줄 거라고 믿었던 것 같다"면서 "굉장히 외로운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는데요. 

무섭고도 안타까운 사연에 네티즌들은 "안타깝지만 미화되지는 말아야 한다", "전국 돌며 신입생 행세를 하다니", "죄값 제대로 받았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도플갱어인 줄 알았던 신입생의 정체, 영상으로 확인해보시죠. 

<사진출처='그알'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