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성애자 위한 게임인가" 삽화·대사 지적 잇달아

주로 중국발 미소녀 게임에 국한됐던 모바일 게임의 선정성 논란이 국내 게임사에서도 불거졌다.

5일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국내 게임사 아이엔브이게임즈의 미소녀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아이들 프린세스'에 대한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7일 국내 게임사 아이엔브이게임즈가 출시한 '아이들 프린세스'는 이용자가 딸과 정령들을 육성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15세 이용이다. 그룹 아이오아이(I.O.I) 출신 배우 김소혜가 광고 모델로 나와 눈길을 끈 바 있다.

문제는 8세부터 18세까지 딸을 키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15세 등급에 맞지 않는 선정적인 삽화와 대사다. 실제 게임을 실행해보니 8세 소녀가 "아빠랑 목욕하고 싶어"라고 말하고 아빠는 '평범한 아빠였으면 딸이랑 목욕 정도는 같이 하겠지?'라고 망설이는 등 높은 수위의 삽화와 대사로 게임이 구성됐다.

이 외에도 딸과 정령들은 신체가 훤히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등장하며 "오빠, 만지고 싶어? 잠깐이라면 괜찮아",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은 거야" 등 15세 이용가에 걸맞지 않은 삽화와 대사를 구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앱마켓 리뷰와 온라인커뮤니티에선 "눈살이 찌푸려진다. 콘셉트를 넘어서 소아성애자를 위한 게임이 아니냐"며 게임의 대화 내용과 이미지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 삽화가 선정적일 수는 있지만 아동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과 15세 이용가란 점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아이엔브이게임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인프라웨어는 불쾌함을 드러내는 이용자의 작성글에 "게임 콘셉트로 불쾌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마켓 등급 판정에 대한 부분은 정식 심의 기준을 통해 15세 이용가능 판정을 받았다"고 답했다.

'아이들 프린세스'는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지정한 자체등급분류사업자에 의해 15세 판정을 받았다. 자체등급분류사업자란 게임 등급을 자체적으로 매길 수 있는 게임 사업자를 의미한다. 현재 자체등급분류사업자는 구글, 애플, 원스토어, 삼성전자, 소니, 오큘러스브이알코리아, 카카오게임즈 등 8곳이다.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되면 청소년이용불가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등급을 자율적으로 지정해 서비스할 수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해당 논란을 확인했고 (시정 권고 등을 위해)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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