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사귄 남자친구가, 게이라고 선언한다면 어떨까요?
사연자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습니다. A씨와 남자친구는 4년 동안 어느 누구보다 행복한 연애를 이어왔습니다.
A씨는 “사귄지 얼마되지 않아 (남자친구가) 크리스찬이라 결혼 전에는 잠자리 할 마음이 없다고 괜찮냐고 묻더라. 저도 잠자리에 큰 흥미가 없어서 저도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남자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깊어지자, 조금씩 결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와 A씨는 A씨의 집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남자친구가 아주 조심스럽고,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게이”라고 고백했습니다.
A씨는 “그 얘기 듣는데 진짜 눈 앞에 흰색이었다. 아무것도 안 보이고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습니다.
남자친구는 “난 사실 뼛속깊이 크리스찬도 아니고 너랑 육체적으로 깊은 관계까지 못 맺는 건 게이여서”라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이제야 말하게 돼서 미안하다”며 “만나면 만날수록 너가 인간적으로 너무 좋고, 잘 맞았고,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였다. 나중엔 죄스러워서 말을 더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A씨는 “남자친구가 무릎 꿇고 울며 털어놓더라. 미친듯이 때렸다”며 “남자친구가 제가 때리는 걸 다 맞으면서 얼굴에 멍이 들고 입술이 터졌다. 그리고 저를 안으면서 미안하다고 울더라”고 회상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남자랑 잘 될 생각없다”며 “성소수자라는 거 밝히고 살 마음 없다. 너를 정말 좋아한다. 성별을 떠나서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아낀다. 이대로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남자친구가 자기랑 결혼하면 어떠냐고 묻더라”며 “아직도 혼란스럽다. 게이라는 것만 빼면 정말 완벽한 남자다. 진짜 친구같은 부부로 평생 산다면 나쁜 것만은 아닐 것 같다. 내가 합리화 하는 거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발 조언 좀 해달라. 속은 거 생각하면 괘씸하다. 돌아버리고 미치겠다”며 “어떻게 해야하냐”고 조언을 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