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격투기체육관장이 초등생을 엎어치기 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훈육인지 아니면 폭행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는데요.
지난 21일 'YTN'은 학부모 A씨로부터 받은 제보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A씨가 제보한 영상은 지난 7월 28일 전남 여수시 한 체육관에서 촬영된 것이었는데요. 거구의 체육관장 B씨(38)가 관원생(11)을 두 차례 넘어뜨리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이는 더 이상 체육관에 가고 싶지 않다고 울먹였고, 이상한 낌새를 느낀 A씨는 곧장 체육관을 찾아가 CCTV를 확인한 건데요. 해당 장면을 보고 충격에 휩싸인 그는 B씨를 경찰에 신고했죠.
A씨는 'YTN'을 통해 "관장은 처음엔 이 일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조사가 진행되자 관장이 뒤늦게 사과와 반성의 의사를 전해왔지만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관장이 뒤로는 아이의 태도 등을 문제 삼아 험담하고 다닌 것을 알게 되면서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고 분노했습니다.
그러면서 "체육관에서 인성을 강조하며 가르친다는데 정작 지도자 본인의 인성이 의심스러운 데가 많다"며 "다른 아이들이 이런 일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공론화하게 됐다"고 털어놨는데요.
그렇다면 관장의 입장은 어떨까요. B씨는 "청소도 수업의 일부인데 참여하지 않고 (아이가) 개인짐을 챙기길래 주의를 줬다"며 "그 순간에도 짝다리를 짚자 '허벅다리걸기'를 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평소에도 아이가 말을 안 듣고, 수업 방해를 하는 등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 쌓였던 것 같다"면서도 "당시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A씨가 맘카페,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영상과 글을 올리자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아이들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죠.
구민혜 법률사무소 비상 변호사는 "아이의 신체 건강을 저해할 만한 행위라는 걸 관장 본인이 인식했다고 보이기 때문에 실제적 아동 학대로 보인다"라고 말했는데요.
결국 B씨는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사진·영상출처=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