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시립요양병원에서 70대 환자가 입원 두 달 만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KBS 단독보도에 따르면, 가족들은 진료 기록을 살펴본 결과 병원 측에서 진단과 처방을 제대로 못 해 환자의 건강이 나빠졌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나 병원 측에서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치매를 앓던 72살 김모 씨. 지난해 초 대전의 한 시립요양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두 달 후 멀쩡했던 김 씨의 얼굴은 눈조차 못 뜰 정도로 부었는데요. 심지어 스스로 음식을 삼키지 못해 입에는 관을 끼웠습니다.
당시 김 씨의 진료기록. 입원 한 달쯤 지나 38도를 오르내리는 증세가 지속됐지만, 병원 측은 해열제만 처방했는데요. 발열 8일째 돼서야, 혈액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사 결과 혈소판 수치와 신장 기능이 정상범위를 크게 벗어났는데요.
그러나 병원 측은 이 사실을 보호자에게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김 씨 아들에 따르면, 두 달간 입원하는 동안 병원 측은 연락 한 번 없었고, 항상 잘 계신다, 괜찮다고만 했다고 하는데요.
보호자가 병원을 방문한 뒤에 건강이 나빠진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병원에 조치를 요구했지만, 요양병원 주치의는 변비약을 처방했다고 하는데요.
김 씨는 같은 날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뒤 기종성 담낭염, 급성신장손상, 폐렴 등을 진단받았습니다. 김 씨는 중환자실에서 한 달 넘게 치료를 받았고 1년 넘게 연명치료 중입니다.
요양병원 측은 당시 진단과 처방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자체 판단했다고 밝혔는데요.
요양병원 관계자는 "그 당시에 계속 민원이 되니까 어느 정도 확인한 것으로는 큰 저기가 없었으니까 여기까지 왔겠죠. 그렇지 않으면 그 전에 무슨 합의가 되든지 됐겠죠."라고 말했습니다.
병원 측은 당시 주치의와 간호팀장 모두 현재 병원을 떠나 환자 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영상 출처=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