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유도분만 탓에 아이를 잃었다는 한 부모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5일 '무리한 유도분만으로 열 달 내 건강했던 저희 아기가 세상을 떠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청원인 A 씨는 최근 부산의 모 여성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한 산모. 결혼 3년 만에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는데요. 

임신 10개월 동안 건강했던 신생아는 안타깝게도 태어난 지 4시간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그는 출산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담당 의사의 휴무일 탓에 무리하게 유도분만 시술을 진행했다는 것. 

또 산모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제왕절개 대신 자연분만을 고집했다고 하는데요. 흡입 기계를 억지로 쑤셔 넣고 배밀기를 해 "이대로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는 게 A 씨의 설명입니다. 

더욱이 출산 하루 전 초음파로 예측했던 신생아의 몸무게는 3.3kg. 반면 실제 몸무게는 4.5kg이었는데요. 

예상보다 훨씬 컸던 아기를 억지로 빼내는 과정에서 의사는 "아기 어깨가 걸려 안 나온다"고 다른 의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다른 의사가 아기 머리를 잡고 당겨 겨우 출산했다고 하죠. 

이와 관련, A 씨는 "마취가 전혀 안 된 상태에서 찢어진 회음부를 봉합하는 등 의료진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분만으로 마루타가 된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는데요.

이후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진 신생아는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마저도 이송이 지체돼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아기는 몸 전부가 나오기까지 오랫동안 목이 졸려 전신 청색증이 심했다"며 "얼굴과 머리에는 심한 부종과 반상출혈이 있는 등 자가 호흡이 어려웠지만 이 병원이 발급한 출생 증명서에는 건강상태가 '양호'로 기록됐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어 "병원 측은 분만 당시 제왕절개 요청을 묵살했다"면서 "이후 변실금 증상에 대한 간호기록도 고의로 누락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또 "이 병원에서 비슷한 신생아 의료사고가 4건 더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며 "하지만 분만실에는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 의료사고를 입증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는데요. 

해당 사건의 진상규명과 함께 병원 내 CCTV 설치 의무화 등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A 씨가 올린 청원 글에는 16일 오후 9시 기준 3만 507명이 동의했습니다.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