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주간 굳게 닫혀있던 헬스장 문이 다시 활짝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전날부터 해제되면서 헬스장도 다시 회원들을 맞게 된 것이다. 근육이 빠지는 '근손실'이 두려워 공스장(공원+헬스장), 산스장(산+헬스장)을 찾던 시민들은 통제가 풀리자마자 새벽 공기를 마시며 헬스장을 찾았다.

14일 오전 6시 서대문구의 헬스장은 이른 시간임이 무색할 정도로 북적였다. 2주간 운동을 못 해 근손실이 왔다며 눈뜨자마자 달려온 학생부터, 출근을 앞두고 러닝머신을 뛰는 직장인들까지 너도나도 헬스장으로 모여들었다.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30대 김모씨는 "2주 동안 문을 닫았다가 비로소 오늘 아침에야 열게 됐다"며 "(영업 재개를) 따로 공지한 건 없었는데 아침부터 회원님들이 찾아오셨다"고 미소를 띠며 말했다.

거울을 보며 8kg 덤벨을 들고 있던 이모씨(22)는 "어젯밤 헬스장이 다시 영업한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찾아왔다"며 "2주간의 근손실을 빨리 메꿔야 한다"고 땀을 닦으며 말했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헬스장 영업 재개 소식에 기쁜 마음을 표현한 게시물이 속속 등장했다.

'출근 전 헬스'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올린 한 누리꾼은 "꼬박 2주 만에 왔고…덤벨에 테이프 발라서 홈트레이닝하던 게 생각나서 눈물까지 나려 함"이라며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브이를 만들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2주 만에 운동하니까 너무 좋은데 죽겠다"며 '#코로나', '#제발이제그만' 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지난 2주간, '산스장'(산+헬스장)' '한스장'(한강+헬스장)' 등 야외 운동장소를 찾아 헤맨 사람들이 다시 헬스장으로 복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실내운동시설 영업 재개 소식에도 헬스장 관리자들은 마냥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없었다.

서대문구에서 헬스장을 관리하는 이모씨는 "사실 2.5단계에서 2단계로 떨어진 거라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건물 소독 1번, 헬스장 자체 소독 1번 하루에 2번씩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너 김모씨는 "운동 중 마스크를 내리는 회원이 많아 일일이 찾아가 마스크를 올려달라고 부탁하고 있다"며 마스크 규칙 준수에 특별히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헬스장 관리자들은 또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입자명부를 꼼꼼히 관리하고 운동기구 소독 횟수를 늘리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이모씨는 "현재 회원권을 환불 또는 정지하는 사람이 많고 신규 가입률은 제로 상태"라며 "(지금 매출 상황도 안 좋은데) 추석 이후 다시 코로나가 심각해진다는 말이 있어서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추석연휴가 포함된 이달 28일부터 10월11일까지 2주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기간까지 확진자 규모가 감소하지 않으면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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